[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비혼·이혼 상태로 혼자 살거나 배우자와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여성이 많아지면서, 여성 1인 가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 통계청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여성 1인 가구는 2005년 175만3000가구에서 2015년 261만가구로 10년 새 80만가구 이상 증가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추세로 보면 여성 1인 가구의 수는 당분간 계속하여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여성 혼자 살기 안전한 집이 갖춰야 할 조건은?
그렇다면 혼자 사는 여성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안전이다. 부동산인포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강력범죄 피해자는 3만1431명이었으며 89.9%인 2만7940명이 여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살인, 강도, 성폭력 등 흉악범죄 피해자 10명 중 9명이 여성이다. 여성에 대한 치안 부재는 여성들의 심리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2016년 기준 여성 1인 가구의 46.2%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안전이 불안하다"라고 답했다. 그럼 혼자 사는 여성들이 조금 더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주택은 어떤 주택이 있을까.
저층에 위치한 주택은 고층보다 범죄 위험에 더 많이 노출돼있다. 방범창을 설치했다 하더라도 성인 남자가 마음만 먹으면 몇 분 만에 방범창을 제거할 수 있다. 일례로 올 2월 부산광역시에서는 저층 주택만을 노려 7달 동안 절도 범죄를 저지른 A씨(59)가 구속됐다. 만약 여성 혼자 사는 집이 저층이라면 더더욱 범인들의 표적이 되기 쉽다. 저층의 가격이 고층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고, 저층에 주택을 얻는 것은 그만큼 범죄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 온라인 인터넷 쇼핑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택배 범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택배 기사로 위장해 혼자 사는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언론보도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무인 택배함. 무인 택배함을 이용하면 직접 택배 기사와 마주치지 않고도 택배를 수령할 수 있다. 여성 혼자 거주할 주택이라면 무인 택배함이 있는 주택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성범죄에 대한 여성들의 불안감이 커져가면서 최근 여성 전용 주거공간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여성 전용 주거공간이란 오피스텔 또는 다세대 등의 주거 공간에 여성들만 사는 주택을 말한다. 현재 모 대학교 주변에 위치한 여성전용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여대생 A씨는 "오피스텔에 여성들만 있어서 그런지 불안하지 않다. 또 남녀 공용 오피스텔에 살 때보다 소음이 적어 여건만 된다면 계속 여성 전용 오피스텔에 거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동네가 청결하고 깨끗하다면 범죄 발생 확률이 줄어들기 때문에 여성 혼자 거주할 주택을 고를 때는 청결한 동네를 선택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여성이 혼자 거주하는 집이 지구대 또는 파출소와 가깝다면, 더욱 좋다. 먼저 지구대 또는 파출소와 가까우면 혼자 사는 여성들은 심리적 보호받고 있다는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경찰차와 경찰들이 수시로 지나다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범죄자들이 범죄를 저지르기 어렵다. 이로 인해 1인 가구 여성들은 안전을 위해 지구대 또는 파출소와 가까운 주택에 거주하는 것이 좋다.
업계 관계자는 "사회면을 장식하는 여성대상 강력범죄들. 안전함이 더없이 강조되는 세상이다. 최근에는 성범죄자 알림 서비스 등을 통해 거주지 주변을 미리 확인하기도 한다"면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못된 범죄 없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한다. 물론 지자체, 정부 등의 지속적인 개선 노력도 함께 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