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맞이해 여야는 일제히 논평을 내어 서해를 수호하다 산화한 55용사들의 넋을 기렸지만, 각 정당별로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김현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리당은 서해를 수호하다 산화한 55명의 전사자들의 희생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한반도의 평화는 굳건한 안보태세가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또 다른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철통같은 안보를 바탕으로 한 한반도의 평화정착은 긴요한 우리들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순국장병 발생의 원인분석 보다는 한반도의 평화정착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맥락의 논평은 민주평화당에서도 나왔다.
민평당의 장정숙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오늘은 세 번째 맞는 서해 수호의 날이다. 우리 영해를 수호하다 장렬히 산화한 우리 영웅들과 유가족 여러분, 그리고 부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웅들의 희생과 비극을 막는 근본적인 길은 서해를 평화 바다로 만드는 것"이라며 "우리 정부는 물론 북한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적극 나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역설했다.
민평당의 입장은 평화의 전제조건에 대한 고찰 보다는 북한과의 대화에 무게의 중심축을 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자유한국당은 민주당, 민평당과는 달리 서해 순국장병의 발생 원인이 '북한의 도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국당의 신보라 원내대변인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 55용사를 외면했지만 대한민국은 당신들을 잊지 않겠다'라는 제하의 논평에서 "북한의 서해도발 사건으로 희생된 55용사의 호국 영령을 기리는 날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해외 순방을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라며 "오늘날 국민의 안전과 행복에는 서해바다와 NLL을 지키며 헌신과 희생을 다한 국군 장병들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변했다.
이어 그는 "그 어떤 정치국면에 있더라도 북한의 서해도발로 우리 장병이 목숨을 잃었다는 명백한 사실까지 사라지진 않는다"며 "그들의 목숨을 앗아간 북한정권은 여전히 뻔뻔하게 사과 한마디 없이 위장 평화를 외치며 대한민국의 머리맡에서 핵과 총구를 겨누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비록 대통령은 천안함 폭침 지휘자인 김영철을 환대하고 ‘서해수호 55용사’를 외면한 채 순방길에 올랐지만 대한민국은 그들의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면서 "역사를 외면하고 유가족의 가슴에 비수를 꽂은 정부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