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이마트 구로점이 근무 중에 사망한 직원 권모씨를 추모하는 행렬로 눈물바다가 됐다.
2일 오후 2시께 권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이마트 구로점을 찾아 고인의 일터를 둘러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추모행렬은 이마트 구로점 입구에서 시작돼 지하에 마련된 직원 라커룸을 거쳐 매장을 한 바퀴 돈 뒤 고인이 근무하다 쓰러진 24번 계산대에 멈춰 섰다.
20대 초반의 젊은 상주는 24번 계산대를 마주하고는 애써 눌러 담고 있던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눈물을 훔쳐내며 뒤따라오던 유족들도 24번 계산대 앞에서는 주저앉아 울 수밖에 없었다. 고인의 어머니는 “살릴 수 있었던 내 딸을 (이마트가) 죽게 놔뒀다”며 계산대를 내려치며 오열했다.
마트 내에 울려 퍼지던 경쾌한 음악소리는 유족과 동료들의 울음소리로 뒤덮였고, 텅 비어있던 24번 계산대는 진열 상품 대신 추모행렬이 놓아 둔 국화꽃이 한 송이 한 송이 쌓여갔다.
한편, 권씨는 지난달 31일 오후 10시32분께 24번 계산대에서 캐셔 업무를 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후 10여분 뒤 도착한 119 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마트산업노동조합과 고인의 동료들에 의하면 권씨가 쓰러질 당시 근처에 보안요원이 있었으나 119 도착 전까지 아무런 응급조치를 받지 못했다. 119 도착 직전에야 지나가던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