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각종 비리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인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지난해 비상장계열사 주식 배당금으로 600억원 가량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재벌닷컴이 2017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비상장사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배당금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중간배당을 포함해 599억6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이 회장이 전년에 받은 배당금 270억8000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 회장은 △동광주택산업 307억3000만원 △부영 177억9000만원 △광영토건 85억7000만원 △부영대부파이낸스 19억3000만원 △대화도시가스 9억5000만원 등으로 부터 배당금을 받았다.
이 회장에게 가장 많은 배당금을 지급한 동광주택산업은 지난해 영업 이익이 60억원으로 전년(1437억원)보다 크게 급감했다.
하지만 자회사인 동광주택산업이 지분 100%를 보유한 자회사 동광주택에서 받은 중간·결산 배당금 90%를 이 회장에게 배당했다.
이어 최연학 연호전자 회장의 아들인 최성욱 동은피에프 대표이사는 지난해 비상장 주식 보유로 4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최 대표는 지분 100%를 보유한 전자부품 제조업체인 연호엠에스와 여객자동차터미널 운영업체인 동은피에프에서 지난해 중간배당 등 각각 300억원과 10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신창재 교보생명그룹 회장은 33.78% 지분을 보유한 교보생명보험에서 346억3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최연학연호전자 회장은 70%의 지분을 가진 연호전자에서 210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또한 게임업계의 대표주자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과 김정주 넥슨 회장도 비상장사 주식 보유로 100억원대 배당금을 수령했다. 권 회장은 100% 지분을 가진 스마일게이트홀딩스에서 중간배당 등 149억1000만원의 배당금을 받았고, 김정주 넥슨 회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주)NXC에서 배당금으로 141억1000만원을 챙겼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148억6000만원), 박한길 (주)애터미 대표이사(126억9000만원), 유상덕 삼탄 회장(126억1000만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24억9000만원) 등도 비상장사 주식 보유로 100억원대 배당금을 받았다.
실적 호조 등으로 비상장사들도 배당을 늘려 100억원 이상 배당금을 수령한 사람은 모두 10명이었다. 이들의 배당금 총액은 2327억4000만원으로 전년(1544억2000만원)보다 50.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