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시민단체 가습기살균제참사전국네트워크(이하 가습기넷)가 수많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를 양산한 옥시레킷벤키저(이하 옥시)의 의약품 불매운동에 시민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가습기넷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및 소비자들과 함께 17일 서울 여의도 옥시레킷벤키저 본사 앞에서 ‘옥시 의약품 불매운동 발족 및 시민참여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2016년 전 국민의 유례없는 호응과 참여 속에 옥시 불매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옥시 제품의 판매량은 대폭 감소했고, 옥시는 생활용품 단종, 국내 공장을 폐쇄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며 “하지만 가습기 살균제 참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옥시는 피해자들에게 ‘최저임금’ 기준을 내세워 부당한 배상안을 내놓고 올해 3월30일까지 동의하지 않으면 배상을 종료하겠다고 협박하는 등 반강제적인 합의로 내몰았다”며 “또 옥시는 1·2차 피해자 중 1·2단계 피해자들에 대한 구제만 하고 최근에는 3차 판정 피해자를 인정하지 않고 자의적으로 피해 배상 협상을 중단하는가 하면, 4차 판정 피해자들에게 옥시 단독 협상 불가를 통보하는 등 피해자들을 또 다시 기만하고 있다”고 고발했다.
아울러 가습기넷은 “옥시는 생활용품 사업은 줄이고 △스트렙실 △개비스콘 △듀렉스 등 헬스케어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라며 “올 초 옥시는 대한약사회를 돌며 판매자인 약사들에 읍소 작전을 펴고 있다. 또한, 옥시는 제품에 부정적 이미지를 감추기 위해 사명을 ‘옥시’가 아닌 ‘RB코리아’로 변경해 표시하는 꼼수를 부리는 등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인 힘을 모으기 위해 전국 약사와 약국에 ‘우리 동네 약국, 옥시 불매’에 동참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며 “시민들께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아직도 옥시가 만든 것인 줄 잘 모르는 생활화학제품들의 목록을 공개하며 ‘#옥시제품절대사지마’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티몬, 옥션 등 지금까지도 옥시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온라인 업체에 대해서도 의견 표명을 요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