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야당이 일제히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압박하는 2차 공세에 나선 모양새다.
보수정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특검에 방점을 찍은 반면, 민주평화당은 특검과 아울러 5월국회 개최도 함께 촉구했다.
한국당의 김성태 원내대표는 4일 비상의원총회에서 "의원 동지여러분의 천막농성투쟁과 함께하는 가열찬 투쟁으로 조건 없는 드루킹 특검을 반드시 쟁취해 내고 말겠다"며 "비준동의와 특검이 서로 정치적으로 바꿀 수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어떠한 경우라도 특검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다. 일파만파로 확산된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특검"이라며 "국민적으로 제기된 의혹 사건을 정치적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을 민주당은 분명히 인식해 주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을 비타협적 중대사안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추경에 국민투표법에 방송법까지 민주당이 원하는 현안 안건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하는데도 유독 특검 하나만큼은 끝내 받지 못하겠다며 국회정상화를 걷어차 버리고, 버티고 있는 것이 바로 민주당이라는 사실을 간과하지 말아 달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당의 장제원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피의자 신분이여야 할 김경수 의원은 출두할 때 까지도 참고인 신분이었으며, 권력을 등에 업고 뻔뻔하게 선거운동까지 해왔다"며 "권력 실세, 대통령의 복심을 맞이 하느라 성심을 다해 애쓰는 경찰의 모습 또한 눈물겹기 짝이 없다"고 비꼬았다.
한국당의 이 같은 강성 기조에 바른미래당도 동참했다.
바른미래당의 김철근 대변인도 같은 날 논평에서 "특검보다 더한 조사도 응하겠다는 김경수 의원, 그물에 걸린 상어와 당당히 싸우겠다고 나선 고양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오늘 경찰에 출석하면서 신속한 수사를 요구해 왔으며, 특검보다 더한 조사도 응할 것이라 큰소리 쳤다. 그러나 본인 말대로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다면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기각하기 전에 왜 자진해서 본인의 휴대폰을 수사기관에 제출하지 않았는가"라고 힐난했다.
그는 특히 "김 의원의 큰 소리는 증거 목록도 제출하지 않고 재판에 나선 검찰과 김경수 의원 해명을 앵무새처럼 그대로 따라한 경찰, 그리고 특검을 받아들이지 않을 민주당을 믿고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대변인도 한국당과 마찬가지로 김경수 의원과 검경을 싸잡아 비판한 것.
이런 가운데, 민평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을 동시에 비판하면서 존재감 부각에 애쓰는 모양새를 보였다는 평가다.
민평당의 조배숙 대표는 '민주평화당 제7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여자 탁구 단일팀 구성을 언급하면서 "남과 북은 이처럼 매사에 통 크게 합의하고 하루가 다르게 가까워져 가는데,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국회정상화조차 합의하지 못하고 서로 으르렁거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그는 "국회는 두 당의 싸움으로 날이 새고, 막말로 날이 저문다. 두 당의 적대적 공생으로 정치는 실종되고 민생은 외면당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드루킹 사건의 진상을 은폐하느라 국회 파행도 불사하는 민주당이나, 산적한 민생을 팽개치고 집 나간 한국당이나 도긴개긴, 오십보백보"라고 성토했다.
계속해서 그는 "민주당은 즉각 특검을 수용하고, 한국당은 국회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며 "김성태 원내대표는 단식을 중단하라. 명분이 없다. 민주평화당은 일을 하고 싶다"고 발언을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