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학영 기자] 서울 서라벌고등학교 미술동문으로 구성된 밀알회(회장 신낙균)가 지난 59년 동안 한해도 빠지지 않고 동문이 중심이 된 전시회를 열고 있다.
이는 5월 9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제59회 서라벌고 미술동문 밀알회전’으로 고교 미술부 출신으로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여타의 예술고등학교 조차도 해오지 못한 것을 지속해 내년이면 환갑을 앞두고 있다. 특히 1회 졸업생이 어느덧 80세가 넘어 연로한 선배나 동료들이 하나둘 타계했지만 여전히 예전의 끈끈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 작품을 선보인 작가는 은사인 (서임병·조문자·양승욱) 김선회(2회), 박기완(2), 홍석창(3), 손장섭(4), 임무상(4), 박홍준(5), 김행신(6), 장정웅(7), 최응규(7), 홍병수(7), 차병철(8), 최병오(8), 피기철(8), 공두수(9), 김흥태(9), 신낙균(9), 안관태(9), 이왈종(9), 강기융(10), 남기행(11), 백수현(11), 임동옥(11), 김성실(12), 조성호(12), 홍상문(13), 이재식(14), 이환교(14), 김진관(15), 박세건(15), 전준희(15), 윤정년(16), 문형진(18), 조국현(18), 류영일(22) 등 38명이다.
옛 은사인 김영혁 교장 선생님은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시회에 참석해, “여러분의 훌륭한 작품을 보면서 그동안 흘렸을 눈물, 걸어온 흔적을 보았다. 앞으로 더 정진해서 인류가 아끼고 사랑하는 위대한 작품들을 많이 생산하길 기대한다”며 짧지만 긴 여운의 덕담을 남겼다.
그간 서라벌고 출신의 화가들은 한국 화단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고교 졸업 후 홍익대, 서울대, 전남대, 조선대, 서라벌예대 등의 미술대학을 나온 이후 화가로 성장했다.
홍익대 미대 학장을 지낸 홍석창(3회), 전남대 미대 학장을 지낸 김종일(4회), 이중섭미술상을 받은 손장섭(4회), 파리와 스위스 유명 갤러리 전속작가인 임무상(4회) 등이 그들이다.
특히 옛날에는 서라벌고 미술부 학생이 150~200명으로 전국 각종 미술대회에 나가 상을 휩쓸다시피 했다.
유명 만화가인 강철수 화백도 차병철 회장의 고교 동기이다. 동아일보에 시사만화 ‘나대로 선생’을 연재했던 이홍우 화백도 그의 한 해 후배이다.
한국화의 거장 홍석창(76) 화백도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 중국에서 동양화를 수학한 후 홍대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하며 이론과 실기를 후학들에게 가르쳤다.
또한 한국 추상화의 거장 김종일 화백은 전남대학 예술대학장 퇴임 후 현재 동 대학 명예교수로 활동 중이다.
김종일 작가는 대한민국미술대전, 전라남도전, 광주광역시전, 무등미술대전, 오지호미술상, 이인성미술상 심사·운영위원, 97 광주비엔날레 조직위원 등을 지냈다. 제10회 한국미술협회전 국립현대미술관장상 수상, 대통령 근정포장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