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동훈 기자] 활동이 왕성한 계절이 되면서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전파되는 A형 간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정춘숙 국회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6년 간염 진료현황’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A형 간염 진료인원은 2014년 9.6명에서 2016년 13.8명으로 43.9% 증가했다.
비슷한 시기의 서울대병원 연구팀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매우 낮았다. 20대(20∼29세)의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11.9%에 그쳤으며, 15∼19세 청소년도 24.0%에 불과했다.
반면 10∼14세 59.7%, 30∼44세 46.6%, 45세 이상 97.8% 등으로 항체 보유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과거에는 A형 간염이 주로 소아시기에 감염됐다. 이 시기에 감염되면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나타난 후 자연적으로 치유되면서 저절로 면역 항체를 획득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급속한 경제 발전으로 생활환경과 위생 상태가 개선되면서 소아기 감염은 줄고 상대적으로 방어항체가 없는 20~30대 젊은 성인층에서 감염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A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 섭취로 발생하는 급성 염증성 간 질환이다.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다. 전염성이 강해 직장, 학교 등 단체 생활공간에서 감염 위험이 크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초기에 피로감, 고열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최원혁 교수는 “성인층에서 감염되면 소아 감염과는 달리 뚜렷한 증상이 나타난다”며 “초기에는 발열과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시간이 경과해 증상이 심해지면 오심과 구토, 복통, 황달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증상은 어린이보다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고 한 달 이상의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만성 간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심하면 사망(0.2%)에 이르기도 한다.
A형 간염은 아직 특별한 치료제가 없어 자주 손을 씻는 등의 개인위생 관리와 백신 접종이 최선의 예방책인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는 “A형 간염 항체가 없는 경우에는 백신을 접종해 예방하는 것이 좋다”며 “예방 접종은 6개월 간격으로 2회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