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매달 휴대폰 이용료에 인상 썼던 소비자라면, 앞으로는 다소 미소지을 수 있을 것 같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이 앞다퉈 소비자의 휴대폰 이용 패턴을 의식한 할인 요금제를 내놓았다. 제일 선두주자인 SK텔레콤은 목하 고민중이다. LG유플러스는 5월28일 ‘LG U+, 국내 최초 로밍 데이터 무제한 시대 연다’고 발표했고, KT는 5월30일 ‘KT, 데이터·로밍 요금 전면 개편’ 발표로 맞섰다.
KT, 파격적인 국내외 통신 할인 요금제 출시
4만원대부터 데이터 무제한, 음성 통화 과금 1초당으로 개편
국내 소비자들의 LTE 스마트폰 1인당 트래픽은 3년전 약 3.3GB에서 약 6.9GB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또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의 1인당 평균 트래픽은 약 18.9GB로, 일반 요금제 이용자 트래픽 1.8GB 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이용행태 변화에 발맞춰 5월 30일 ‘데이터ON’ 요금제 출시를 단행했다. 또 과거 보다 95%의 요금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로밍ON’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번 요금제의 핵심은 데이터 제공량을 최소 1.5배 늘리면서 4만원대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는 것. 또 로밍 요금제도 음성통화 과금을 기존 1분당에서 1초당으로 개편하면서 국내 통신료 수준으로 해외 통신료도 맞췄다.
3종 요금제로 데이터 무제한 제공
데이터온(ON) 요금제는 ‘톡’ ‘비디오’ ‘프리미엄’ 3종.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는 기본으로 제공하고 데이터 무제한도 적용했다. 데이터온 톡의 목표 고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웹서핑, 표준화질(SD)급 영상 중심으로 무선데이터를 이용하는 사용자다. 월정액 4만9000원(부가세 포함)에 매월 기본 데이터를 3GB 제공한다. 기본 데이터를 초과할 경우에는 최대 1Mbps 속도 제한이 걸린다.
데이터온 비디오 요금제는 고화질 영상을 즐겨보는 다량 데이터 이용자가 목표 고객이다. 월정액 6만9000원에 데이터 100GB를 이용할 수 있다. 기본 제공량을 초과하면 최대 5Mbps 속도제한이 걸린다. 데이터온 프리미엄 요금제는 초고화질(UHD)급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을 위한 것으로, 월정액 8만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제한이 없다.
데이터온 요금제는 선택약정 할인을 이용하면 매월 ‘톡’요금제는 3만6750원 ‘비디오’ 요금제는 5만1750원, ‘프리미엄’ 요금제는 6만6750원에 사용가능하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모바일 데이터 소비가 텍스트, 이미지 중심에서 영상, 게임 중심으로 변화했다”며, “KT는 모바일 이용행태 변화를 면밀히 살펴 이번에 내놓은 데이터ON, 로밍ON 서비스와 같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KT는 저가 요금 이용자를 위한 LTE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기존 32.8에 비해 데이터를 3.3배 많이 제공하기로 했다. LTE베이직은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와 문자, 매월 1GB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로밍 요금 1초당 1.98원, 95% 인하
KT는 로밍 요금제도 개편했다. 해외 로밍 통화요금을 1분당 과금에서 1초당 과금으로 바꿨다. 국내 음성 통화와 같은 초당 1.98원을 적용한다. 미국, 중국, 일본에서 현지와 국내로 통화할 경우 앞으로 10분에 1200원 정도만 내면 된다. 과거 10분에 5500~2만4000원 내던 것과 큰 차이다.
기존 요금 대비 최대 95% 저렴해졌다. KT는 내년 연말에는 전세계에서 해외 로밍 통화요금을 초당 1.98원에 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달부터 8월까지 3개월간 200Kbps 속도 제한으로 해외에서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데이터로밍 하루종일 톡 1일 이용료를 7700원에서 3300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LG U+, 무제한 테더링, 가족 친구들과 로밍 데이터 나눠 써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제공량과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속도 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중국 일본 미국 등 37개국에서 하루 1만3200원(VAT 포함스)으로 모바일 데이터와 테더링(데이터 함께 쓰기)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서비다. 데이터 용량은 물론 속도 제한(QoS)까지 없는 해외 로밍 상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요금제의 가장 큰 특징은 무제한 테더링. 휴대폰 데이터를 동행자와 함께 쓸 수 있어 데이터 요금의 총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과거에는 유사한 로밍 상품이 4명 기준 하루 4만4000원이었다면, 새로운 로밍 요금제는 하루 1만3200원꼴로 저렴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동안 해외 출장이나 해외 여행을 하는 고객 중 데이터가 많이 필요한 분들이 통신 서비스 선택시 불편을 호소하는 데서 착안해 기안하게 됐다”면서 “글로벌 시대에 꼭 필요한 요금제였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의 새 요금제는 장고 끝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3월 22일 요금폭탄 걱정 없는 ‘자동안심 T로밍’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SK텔레콤의 음성 로밍을 이용하는 고객은 해외에서 매일 3분씩 무료로 통화(수·발신, 음성/영상/HD Voice 포함)할 수 있다. 음성 로밍이 가능한 해외 국가들의 평균 요금을 적용해 환산하면 하루 약 4110원의 혜택이다. 또 음성 로밍 이용 시 하루에 30분까지는 1만원만 정액 과금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