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장인(匠人)의 공방(工房) 집들이에 초대합니다. '
100여년 동안 4대에 걸쳐 화살을 만들어온 박호준 국가무형문화재 제47호 궁시장(弓矢匠)이 문화애호가들과 만난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국가무형문화재가 공방 공개 행사와 ‘공방 이야기’ 로 기획한 그 첫 프로그램으로 박호준 보유자의 공방(인천시 남구 인천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이 29일~7월1일 손님 맞이를 한다.
궁시장(弓矢匠)이란 활과 화살을 만드는 기능 또는 제작자를 말한다. 또 활을 만드는 사람을 궁장(弓匠), 화살을 만드는 사람을 시장(矢匠)이라 부른다. 화살을 만드는 시장(矢匠)인 박호준 보유자는 조부 박희원과 부친 박상준(1914~2001, 전 보유자)으로부터 화살 만드는 법을 익혔다. 증조부는 조선 말기 무과에 합격한 무인이었으며, 조부인 박희원도 지방의 궁수로 지내다가 화살을 만들고 제작하는 일을 가업으로 이어갔다. 또 부친 박상준은 17세에 가업을 이어받아 70년간 화살을 만들었고, 1978년 국가무형문화재 초대 궁시장으로 인정받았다.
박호준 보유자는 선대부터 이어져 온 화살 제작을 자연스럽게 접하며 2008년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현대사회로 오면서 화살에 대한 수요가 없어져 전승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박 보유자는 꾸준히 화살을 제작하고 아들인 박주동 이수자까지 4대에 걸쳐 100여 년이 넘도록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방 공개행사는 오랜 시간 화살 제작에만 전념해온 장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궁시에 대한 역사를 이해할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보유자와 관람객들이 서로 소통과 교감을 나누면서 무형유산에 대한 거리를 좁히고 우리 전통공예에 대한 우수함과 애정을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화살제작 과정 시연을 통해 재료와 도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서로 소통할 수 있어 전통 화살에 대한 가치와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극 연출가 이주아 감독이 함께하는 ‘공방이야기’도 마련되어 있다. ‘궁시’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무형문화재에 대한 이해와 교감을 할 수 있도록 연극적인 요소를 조화롭게 결합한 프로그램으로 연극연출가의 눈으로 바라본 궁시와 역사, 제작과정, 기술의 전습과정 등을 소개한다.
국가무형문화재 공방 공개행사 참가는 무료이다. ‘공방 이야기’는 1일 3회(10:30/13:30/15:30)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을 통해 사전예약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