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삼익가구가 국내 매장을 안내하기 위해 사용한 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일 간의 주요 분쟁 사안인 동해와 독도 영유권 문제이기에 국내 정서를 외면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사뉴스>가 확인한 결과, 삼익가구의 홈페이지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로 단독표기한 구글 지도가 올라와있다.
문제가 된 이 지도에는 영문명 'Sea of Japan'이 쓰여 있을 뿐만 아니라 한글 버전으로도 '일본해'라고 번역된다. 해당 지도는 '돋보기' 기능을 이용해 '일본해' 부분을 확대하면 동해가 병행 표기돼 보이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서해는 표기가 아예 안 돼 있다. 심지어 독도는 '리앙쿠르 암초(Liancourt Rocks)'로 표기돼 있다. 일반 사용자들이 국가별로 매장을 검색할 때에는 '일본해'로만 인식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일본해 논란을 피해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기업들이 홈페이지에 사용하는 지도를 무조건 한국어판 전용으로 노출하면 된다. 그러나 삼익가구는 사전에 이런 문제들을 체크하지 못한 데에 따른 비난 여론은 피할수 없게될 전망이다.
그간 일본해 지도를 사용해 구설수에 오른 기업은 한 둘이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삼성, LG, 두산, CJ, SK를 비롯한 아모레퍼시픽, 이케아, 노스페이스, 라마다호텔 등은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리앙쿠르 암초' 등으로 표기된 지도를 사용했다가 빈축을 샀다.
국내에 상륙한 세계적 가구업체 이케아는 일본해로 표기된 지도를 판매하려다 국민들의 큰 반감을 샀다. 유사 사례가 숱하게 발생했음에도 기업들이 사전에 지도 표기에 대해 점검을 해보기는 커녕, 문제가 된 뒤에야 대처에 나서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특히 지난 40여년간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삼익가구의 꼼꼼하지 못한 지도 관리는 여러가지로 씁쓸함을 자아내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 공공기관들이 여전히 일본해가 표기된 지도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충격을 넘어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의도성은 없겠지만 독도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적 골이 깊다는 점에서 더욱 민감한 상황으로 비춰질 우려가 있고,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이런 논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시사뉴스는 삼익가구의 입장을 듣고자 여러차례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