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이개호(59)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문재인정부 2기 내각 첫 인선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이 의원을 새 농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 의원은 공직자 출신 정치인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에서 다양한 행정경험을 쌓았고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다"며 "20대 국회 전반기에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로 활동하였기에 농림축산식품부 조직과 업무 전반을 잘 꿰뚫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의원이 쌀 수급문제, 고질적인 조류인플루엔자( AI)ㆍ구제역 발생 등 당면한 현안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리라 기대한다"며 "나아가 농림축산업의 미래경쟁력을 한층 강화해 나갈 적임자"라고 전했다.
청와대가 이 의원을 차기 농식품부 장관으로 내정한 것은 농업 정책의 전문성과 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감안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전남 담양 출신의 이 후보자는 광주 금호고등학교를 거쳐 전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만 21세에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전남도청 자치행정국장·기획관리실장 등을 거쳐 전남 행정부지사까지 역임했다. 30여년 간 중앙과 지방에서 폭 넓은 행정 경험을 쌓았다. 2014년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지사 후보로 출마, 당선되면서 공석이 된 전남 담양·장성·함평·영광 지역구에서 실시된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19대 국회에 입성했고 2016년 5월 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국회 전반기 2년 동안은 '전공'을 살려 농해수위 간사를 지냈다. 현재 민주당 최고위원이다.
농림부 장관 자리는 지난 3월 김영록 전남지사가 6·1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공석이었다. 문 대통령은 개각 요인이 있는 장관 자리 일부에 야당 인사를 입각시키는 '협치내각'을 구상하며 고민해오다가 야권과의 협의가 늦어지자 농림부 장관 자리를 더이상 비워둘수 없다고 판단, '원포인트'로 인사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관 내정자는 청문회를 통과할 확률이 매우 높은 현역 의원인데다 농림부 업무에 정통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다만 6·13 지방선거 당내 경선 단계에서 오랜 열망인 전남지사 도전의 꿈을 접고 김영록 전 장관이 승리하는 데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코드·보은 인사' 라는 비판을 청문회에서 받을 가능성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