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최근 건설경기 둔화로 앞으로 5년간 관련 일자리 32만여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7월 30일 ‘건설경기 둔화가 경제 및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건산연은 "건설경기의 대표적 동행지표인 건설투자의 증가세가 최근 빠르게 둔화되면서 경제 및 고용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로 올 2분기 건설투자의 경제성장 기여율이 1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건설투자의 국내 경제성장 기여율은 -3.4%로 2014년 4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설투자는 2016년 51.7%, 지난해 상반기 50.5%의 경제성장 기여율을 보이며 성장의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건설투자의 취업자 증가 기여율도 급락했다. 기여율은 지난해 106.8%였지만, 올해 1분기에는 6.6%의 기여율을 보였다. 연구원은 이러한 기여율 급감을 최근 국내 취업자 수 증가세 둔화의 결정적인 원인으로 꼽았다.
건설투자는 올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설투자가 역성장하며 경제성장률은 0.22%포인트 하락하고, 취업자 수도 2만4000명 줄어들 것으로 연구원은 전망했다.
연구원은 올해 건설수주가 14.7% 감소하면 향후 5년간 산업생산 총 52조1000억원, 취업자 수 32만6000명이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건설투자가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3%를 달성하고 실업률은 3.5%에서 3.4%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홍일 건산연 경영금융연구실장은 "최근 건설경기 하락속도가 과거 하락국면의 평균적인 속도에 비해 2배 이상 빠른 것이 문제"라면서 "건설경기 경착륙을 방지해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