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 유관순, 신사임당, 율곡이이... 우리나라의 위대한 인물 조각상에 대해 탐구한 기념전시가 열려 관심을 모은다.
김세중미술관(관장 김녕)이 주최한 '한국 근현대조각의 미의식' 2부 '기념인물조각전'이 그것으로, 오는 26일까지 김세중미술관에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김세중기념사업회 후원으로 선보인다.
이 전시는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에 의해 1968년에서 1972년 사이에 건립된 15기의 기념인물 동상들을 중심으로 하되, 위원회 발족 이전에 작된 기념비적 작품 2기를 포함해 1960년대 한국 근현대 공공조각에 나타나는 미의식을 탐색하는 전시다.
출품작가는 강태성 김경승 김영중 김정숙 김찬식 문정화 송영수 전뢰진 윤영자 최기원 최만린 등 애국선열건립위원회 사업 참여작가 11명과 윤효중 김종영 2명 등 모두 13명의 작가의 작품 17점과 관련 자료들이 선보인다.
총 기획을 맡은 평론가 김영호교수(중앙대 미술학부)는 "국가적 요청에 부응하는 사회적 정치적 맥락의 접근보다는 미술사적 관점에서 동상의 예술성을 고찰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아울러 "당시 조각가들이 추구한 주체적 조형의식이 민족정신 고양이라는 공공의 목적과 어떤 방식으로 융합되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는 애국선열조상건립위원회 의뢰로 15기의 동상은 물론, 위원회 발족 이전인 1960년대 초반에 제작된 기념비적 작품 2기를 망라했다. 1950-1960년대 한국 근현대조각의 발자취를 독특한 관점에서 되짚어 본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희귀한 작품 에스키스나 축소 모형들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직접 채취한 동상의 아름다운 사진과 영상 이미지들을 통해 김세중 김경승 김정숙 김종영 송영수 등 한국 조각계 거장들이 한국 근현대사에 새겨놓은 숭고한 예술정신과 조형미를 만끽할 수 있다.
다만 장소성을 중요시하는 공공조각의 특성을 생각해 보면 공공조각의 미술관 전시는 불가피한 방법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그럼에도 1960년대의 인물조각들을 사진과 영상으로 채집하여 한 공간에 설치하고, 그 시기에 제작되었던 축소모형과 스케치 등의 자료들을 함께 전시함으로써 조형성의 비교 연구가 가능했다.
오는 10일 오후 3~6시 김세중 미술관에서 '한국 기념인물 조각의 조형성과 미의식'을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린다.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김세중기념사업회가 후원한다. 관람료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