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오는 13~18일 평양에서 열리는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강원도와 연천군의 유소년 축구단이 참가한다.
통일부는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남북체육교류협회가 신청한 평양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 참가자 151명에 대한 방북을 승인했다고 9일 밝혔다. 방북단은 선수단 84명, 기자단 26명, 참관단 25명, 대회운영인원 16명으로 구성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단장을 맡았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후원사 대표로 방북한다. 김광철 연천군수는 연천군 축구단 단장 자격으로 참가한다.
방북단은 10일 서해 경의선 육로로 방북, 대회에 참가한뒤 오는 19일 같은 경로로 귀환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3시께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후 6~7시께 평양에 도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교류 차원의 방북단이 육로를 이용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당시 이희호 여사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육로로 평양을 방문해 조문하고 귀환한 이후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단체의 육로 방북이 허용되는 것을 계기로 남북 간 직접 통행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며 "제3국을 경유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고, 남북 교류 활성화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끊어진 혈맥을 잇고 한반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4·25체육단이 공동 주최해 13∼18일 평양 5.1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과 러시아, 벨라루스, 우즈베키스탄, 중국 등 6개국에서 8개 팀이 참가한다. 남북한에서는 각각 2개팀씩 참가한다. 남북체육교류협회 측은 당초 300명 이상의 방북을 추진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등을 의식한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방북단 규모를 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통일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이들의 방북에 제재 위반 소지는 없는지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속에서 대규모 인원이 열흘 동안 평양에 체류함에 따라 숙박비 등 비용 처리 문제도 주목된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비용 정산은 국제사회 대북제재 해제 이후에 하기로 남북이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경비는 이번에 지급하지 않는다"며 "숙박비 등의 체류 비용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가 해제된 이후에 정부의 승인을 받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양대노총 주관으로 오는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참가하기 위한 북측 대표단은 10일 오전 10시께 서해 경의선 육로로 입경한다.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64명의 대표단은 축구대회에 참가한 후 오는 12일 서해 경의선 육로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