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수정 기자] 서울 송파구 문정도시개발지구의 입주가 맞물리면서 법조타운과 업무단지 내에 출퇴근 차량과 업무상 출입하는 차량들이 크게 늘어나 진입도로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각급 기관 및 관련 오피스 입주와 더불어 차량 증가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차량 진입도로 개설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인근 상인과 주민, 관계자들은 서명 운동까지 벌이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방법원을 비롯한 각급 기관단체, 관련 오피스들이 속속 문정지구로 이전하면서 도로의 교통량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공공기관 및 인근빌딩을 차량으로 이용하는 방문객은 연간 통산 약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법조타운에 진입하는 도로는 출퇴근 시간대 수백여m씩 차량이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는 등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고 있다.
현재 송파대로변에서 문정지구 법조타운을 차량으로 이용할 경우, 기존 차량 도로를 이용해 관영아파트앞 사거리를 우회해야만 진입할 수 있다. 법조타운 바로 아래 문정오밸리스크 사이로 도로가 나있어 법조타운이나 서울동부지방법원, 서울동부지방검찰청, 서울동부구치소 등으로 바로 직행할 수 있지만 볼라드(bollard: 차량 진입 방지용 말뚝)에 막혀 있다.
주민 A씨는 "소로 3-3블록에는 보행자가 많이 없어 보행자 도로기능 상실이 우려된다"면서 "그럼에도 이 길을 보행자 전용도로라는 명목 하에 차량 진입을 막아 불편하다. 앞으로 방문객들이 많아지면 교통대란은 자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구간에 대한 도로개설이 조속히 추진되어야하고 특단의 교통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소로 3-3블럭은 차 없는 거리처럼 '보행자 우선도로'로 지정돼 있는데 이 도로는 이용자가 거의 없다.
특히 문정지구는 앞으로도 오피스텔 및 지식산업센터 등의 입주가 증가할 예정이어서 차량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따라 문정지구 법조타운 내 교통난 해소를 위해서는 송파대로변에서 직접 진입할 수 있는 진입도로를 개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의 도로 구조가 법조타운의 접근성을 막고 있기 때문에 현재 이용 중인 보행자도로를 차량이 진입할 수 있는 차량 진입도로로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불만 사항에 대해서는 들은 바 있으나, 접수된 민원사항은 없다"며 "보행자의 편의와 안전 확보를 위해 어쩔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조성이 완료된 문정동 법조타운은 법원, 검찰청, 구치소, 보호관찰소 등이 한 군데에 모여 있는 서울지역 유일의 법조타운이다. 현재 상주 인원은 약 20만명으로 앞으로 인원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