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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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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유령선에서 탈출하는 법

회한과 죄책감 시각화한 타임 루프 미스테리 <트라이앵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버뮤다 삼각지대’를 연상시키는 제목, 바다 한 가운데서의 난파와 유령선이라는 소재, 기묘한 일이 일어나는 유람선,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타임 루프물이라는 시놉시스를 보면 B급 공포물이라는 편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의외로 예상을 벗어난 전개를 거듭하며 관객의 머리를 수차례 망치로 내려치는 신선한 미스테리물이다.

복선과 상징의 향연

자폐아를 홀로 키우는 웨이트리스 제스는 ‘썸타는’ 남자의 제안으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난다. 갑자기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람이 멈추고 검은 먹구름과 해일이 몰려와서 요트는 난파된다. 망망대해에서 부서진 요트에 간신히 의지해 목숨을 부지한 생존자들은 대형 유람선을 만나 구조된다. 살았다고 안도하는 찰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 배 안에서 복면의 살인마에 쫓기고,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들이 정신없이 일어난다.

미스테리의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즐거움이다. 관객은 왜 무엇이 이 같은 비현실적이고 개연성없는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몰입하게 된다. 수많은 복선과 상징들은 영화가 끝났을 때 비로소 한꺼번에 실체를 드러난다. 루프물 특유의 모순이 없진 않지만 대부분 설명이 가능한 수준으로 장르적 재미도 갖췄다. 특히 퍼즐이 거의 맞춰가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충격적 비주얼과 그것을 능가하는
또 다른 반전은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 속에서도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만, <트라이앵글>은 ‘시지프스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죽음의 신을 속여서 영원히 살려고 했던 시지프스는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는 형벌이 내려진다. 주인공 제스는 시지프스와 같은 처지가 된다. 그녀 또한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의 존재로 대표되는 죄책감과 미련이라는 어리석은 인간의 삶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망각과 부정

신선한 상상력과 꼬이고 꼬이는 이야기 구조, 삭제와 시간 배열 등 연출적 트릭을 통한 반전도 흥미롭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자기 자신과 싸우는 캐릭터를 통한 철학적 접근에 있다.

주인공 제스의 일상에 대한 묘사는 아주 적은 분량에 불과하지만, 단서는 꽤 많다. 이를테면 초반에 ‘썸남’의 친구가 노골적으로 제스를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지나쳐가는 장면이지만, 제스의 낮은 계층적 위치를 확인시킨다. 반면 ‘썸남’은 장애가 있는 아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제스를 ‘좋은 엄마’라고 평가한다. 관객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다. 어딘가 지치고 소극적인 제스는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영화는 이승세계와 사후세계, 현실과 비현실 등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제스에게 다양한 일면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녀는 여러 차례 자기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지만, 결국 자아 살해는 가장 지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목도하는 순간에서야 실현된다. 자신에 대한 망각과 부정, 더 나아가서 삭제까지 일삼는 제스의 모습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인간의 뼈아픈 회한을 축약시켜 보여준다.

<트라이앵글>은 인간의 죄책감을 시각화한 영화다. 지나버린 과거 속에 갇혀서 후회를 되풀이하는 행위는 부질없지만 멈출 수도 없기에 고통이다. 유령선에서 제스의 돌변한 모습 또한 아들과의 관계에서 자아의 죄의식이 형상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그녀의 삶 자체가 유령선에서처럼 생존을 위해 죄를 짓고 죽을 힘을 다하는 그런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도입부에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을 껴안는 제스의 모습은, 후반부에 ‘썸남’을 껴안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과 묘한 일치를 이룬다.

허무한 사투를 벌이는 제스의 저주받은 세계는 현실과 고립된 내면의 아우성이라는 면에서 아들의 ‘자폐’와도 상통한다. 아들과 공감대에 실패한 제스에게 내려진 형벌로 해석될 수도 있다. 어떻게 풀어나가도 의미심장한 대사나 장면이 많아지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유령선이라는 80년대 유행한 미스테리 소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 낸 영리한 심리 스릴러로 대중적 요소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배급사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표면적 조건 탓에 국내 개봉이 늦어졌다. 2009년작 영국과 호주의 합작영화지만, 9년이 지난 올해 여름의 끝자락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인터뷰] “아동에 대한 특별 배려가 은수미표 복지”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80년대, 독재에 항거하던 젊은 청춘들의 죽음이 일상의 삶과 어우러져 있어 삶과 죽음의 경계조차 모호하던 그 시절을 살아냈던 것이 지금의 삶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회고하는 은수미 시장을 9일 성남시청 시장실에서 만났다.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하면서도 역설적이게도 “우리의 어린이들은 나의 삶과는 달리 굴곡지지 않은 삶을 살기를 바란다“는 은 시장의 발언은 어떤 배경을 통해 나왔을까. 그의 삶과 철학속으로 들어가봤다.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인생 역정에서 언제가 가장 기뻤고 언제가 가장 슬펐나. 나는 행운의 별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분신과 추락사 등의 죽음이 항상 가까이 있었던 80년대를 살아오면서, 시대에 맞서 정면도전을 했기 때문에 굴곡도 많이 겪은 삶이었다. 스스로도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살아났고 그리고 기회가 주어졌고 지금도 도전할 수 있고 심지어는 세상을 바꾸고 싶은 꿈을 지금도 꾸고 있을 수 있는 건, 전적으로 내가 행운의 별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나의 삶 전체에 대해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점이 제일 기뻤냐고 묻는다면 내가 35살

공정거래법 개정... 與 경제브레인 '총 출동'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21일 정부와 여당의 경제 브레인이 총 출동해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을 논의했다. 이날 국회 의원회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회의실에서 열린 '공정거래법 전면개정 당정협의'에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을 비롯해 민병두 정무위원장, 홍익표 정책위 수석부의장,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 김정우 당대표 비서실장, 고용진 정책위 상임부의장, 유동수 정무위원 등이 모였다. 사실상 여당의 핵심 경제 브레인들이 총 출동한 모양새다. 이들은 공정거래법 개정과 관련해 △ 전속고발제 폐지 및 형사제재 강화 △ 혁신벤처기업의 M&A(인수합병) 활성화 △ 대기업의 순환출자 규제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마디로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선해서 공정경제 토대 위에 소득주도성장과 혁신성장을 동시에 구현하겠다'는 얘기다. 이를 위한 방법론으로 가격담합, 입찰담합, 시장분할 등의 담합행위에 대한 전속고발제를 폐지하고 형사제재를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한 담합과 시장 지배력 남용 등의 법 위반 행위에 부과하는 과징금의 최고 한도를 2배로 올리기로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기업의 정상적 경영활동은 적극 지원해야하나

‘최대 매출’ 오리온 ‘마이구미’, 1초 1개 이상 팔려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오리온은 ‘마이구미’가 지난 7월까지 누적 연 매출 150억원을 달성,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것으로,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매출액을 넘어선 것이다. 3000만개에 달하는 제품이 1초에 1개 이상씩 팔린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11월 선보인 ‘마이구미 복숭아’를 필두로 ‘마이구미 오렌지’, ‘마이구미 청포도’ 등 신제품이 잇달아 히트하며 브랜드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마이구미 복숭아’는 신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마이구미’ 브랜드 전체 매출의 약 45%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마이구미’ 재열풍을 불러일으킨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4월과 5월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각각 선보인 ‘마이구미 오렌지’와 ‘마이구미 청포도’ 또한 출시 달에 해당 편의점 국내 젤리 판매 순위 1위를 차지하는 등 ‘마이구미’ 인기에 일조하고 있다. 1991년 첫 선을 보인 ‘마이구미’는 포도알을 형상화한 재미있는 모양과 포도과즙이 듬뿍 담긴 쫄깃한 식감으로 어린이는 물론 젊은 여성층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사랑 받아오고 있다. 출시 당시

‘음식점 사용’ 참기름서 발암물질 초과 검출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음식점에서 주로 사용하는 식자재매장 판매 참기름 1개 제품에서 발암물질 1군에 속하는 벤조피렌이 초과 검출됐다. 소비자시민모임은 식자재매장 판매 참기름 13종을 대상으로 안전성 확인을 위한 ‘벤조피렌 검출량’ 검사와 진위여부 판별을 위한 ‘리놀렌산 함량’ 검사를 공인시험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결과, 1개 제품에서 벤조피렌이 기준치(2.0㎍/㎏ 이하)를 초과했고, 3개 제품에서는 기준치 이내의 벤조피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2.84㎍/㎏ 검출된 ㈜뚜레반의 ‘진하고 고소한 참기름 1.8L(유통기한 2020년 6월17일)’로, 제조사에서는 동일한 유통기한의 제품을 전량 회수조치 하기로 했다. 벤조피렌은 식품조리·가공 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이 고온에서 불완전 연소돼 생성되는 물질로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는 발암물질 1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이번에 벤조피렌이 기준치를 초과한 참기름의 원재료는 미얀마에서 수입된 볶음참깨분으로, 현지 생산공정에서 고온 처리(볶음)돼 수입됐다”며 “주로 미얀마, 베트남 등에서 가공한 볶음참깨분은 한·아세안 FTA협정으로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어 수입 참깨보다

[책과사람] ‘불평등 피라미드’ 언제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상위 1%의 부는 이미 전 세계 부의 50%를 넘어 섰다. 옥스팜 보고서에 의하면 2017년도에 전 세계에서 새로 창출된 부의 82%가 상위 1%의 부자에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최근 전 세계인은 1%를 위해 경제를 창조해 온 셈이다. 이처럼 날이 갈수록 부의 불평등 문제는 극심해지고 있다. 양대 세력 간 끊임없는 대결 이 책은 인류 문명사 내내 유지돼온 다양한 불평등 피라미드의 실체가 무엇이고, 그것을 지탱하는 원리는 무엇이며, 과연 언제까지 지속 가능한지를 밝힌다. 불평등 피라미드를 구축하고 유지하려는 ‘피라미드’ 세력과, 그 굴레로부터 벗어난 세상에서 살기 위해 피라미드를 허물고 대안적 질서를 세우려는 ‘반(反)피라미드’ 세력 간의 대결 양상이라는 관점에서 과거의 주요 역사적 사건들을 재조명한다. 그 과정에 양 세력이 어떤 종류의 유·무형 도구들을 사용했는지, 그리고 때에 따라 어떤 식으로 상대편의 도구를 빼앗아 교묘하게 변형 또는 변질시켜 다시 상대편에게 휘둘렀는지를 살펴본다. 저자는 각 지배 계층이 물리적이거나 추상적인 도구들을 활용할 때마다 예외 없이 ‘선악’과 ‘정의’라는 개념을 명분으로 내세웠다는 사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