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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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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유령선에서 탈출하는 법

회한과 죄책감 시각화한 타임 루프 미스테리 <트라이앵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버뮤다 삼각지대’를 연상시키는 제목, 바다 한 가운데서의 난파와 유령선이라는 소재, 기묘한 일이 일어나는 유람선, 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타임 루프물이라는 시놉시스를 보면 B급 공포물이라는 편견을 갖게 한다. 하지만, 의외로 예상을 벗어난 전개를 거듭하며 관객의 머리를 수차례 망치로 내려치는 신선한 미스테리물이다.

복선과 상징의 향연

자폐아를 홀로 키우는 웨이트리스 제스는 ‘썸타는’ 남자의 제안으로 그의 친구들과 함께 요트 여행을 떠난다. 갑자기 바다 한 가운데에서 바람이 멈추고 검은 먹구름과 해일이 몰려와서 요트는 난파된다. 망망대해에서 부서진 요트에 간신히 의지해 목숨을 부지한 생존자들은 대형 유람선을 만나 구조된다. 살았다고 안도하는 찰나, 사람이 보이지 않는 배 안에서 복면의 살인마에 쫓기고,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충격적 사건들이 정신없이 일어난다.

미스테리의 퍼즐을 맞춰가는 것이 이 영화의 주된 즐거움이다. 관객은 왜 무엇이 이 같은 비현실적이고 개연성없는 사건들을 만들어내는 것인지 호기심과 긴장감으로 몰입하게 된다. 수많은 복선과 상징들은 영화가 끝났을 때 비로소 한꺼번에 실체를 드러난다. 루프물 특유의 모순이 없진 않지만 대부분 설명이 가능한 수준으로 장르적 재미도 갖췄다. 특히 퍼즐이 거의 맞춰가는 지점에서 펼쳐지는 충격적 비주얼과 그것을 능가하는
또 다른 반전은 관객을 압도한다.

영화 속에서도 직접적으로 언급되지만, <트라이앵글>은 ‘시지프스의 신화’를 모티브로 한다. 죽음의 신을 속여서 영원히 살려고 했던 시지프스는 같은 일을 무한 반복하는 형벌이 내려진다. 주인공 제스는 시지프스와 같은 처지가 된다. 그녀 또한 죽음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사랑하는 가족의 존재로 대표되는 죄책감과 미련이라는 어리석은 인간의 삶에 대한 집착 때문이다.

자신에 대한 망각과 부정

신선한 상상력과 꼬이고 꼬이는 이야기 구조, 삭제와 시간 배열 등 연출적 트릭을 통한 반전도 흥미롭지만, 이 영화의 진정한 매력은 자기 자신과 싸우는 캐릭터를 통한 철학적 접근에 있다.

주인공 제스의 일상에 대한 묘사는 아주 적은 분량에 불과하지만, 단서는 꽤 많다. 이를테면 초반에 ‘썸남’의 친구가 노골적으로 제스를 무시하는 대목이 나온다. 지나쳐가는 장면이지만, 제스의 낮은 계층적 위치를 확인시킨다. 반면 ‘썸남’은 장애가 있는 아들의 요구를 완벽하게 충족시켜주지 못해 죄책감을 느끼는 제스를 ‘좋은 엄마’라고 평가한다. 관객의 시각과 일치하는 것이다. 어딘가 지치고 소극적인 제스는 동정심을 느끼게 하는 캐릭터다.

하지만, 영화는 이승세계와 사후세계, 현실과 비현실 등의 시공간을 넘나들면서, 제스에게 다양한 일면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녀는 여러 차례 자기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하지만, 결국 자아 살해는 가장 지우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목도하는 순간에서야 실현된다. 자신에 대한 망각과 부정, 더 나아가서 삭제까지 일삼는 제스의 모습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인간의 뼈아픈 회한을 축약시켜 보여준다.

<트라이앵글>은 인간의 죄책감을 시각화한 영화다. 지나버린 과거 속에 갇혀서 후회를 되풀이하는 행위는 부질없지만 멈출 수도 없기에 고통이다. 유령선에서 제스의 돌변한 모습 또한 아들과의 관계에서 자아의 죄의식이 형상화됐다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 그녀의 삶 자체가 유령선에서처럼 생존을 위해 죄를 짓고 죽을 힘을 다하는 그런 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도입부에 눈물을 글썽이며 아들을 껴안는 제스의 모습은, 후반부에 ‘썸남’을 껴안으며 ‘미안하다’고 말하는 장면과 묘한 일치를 이룬다.

허무한 사투를 벌이는 제스의 저주받은 세계는 현실과 고립된 내면의 아우성이라는 면에서 아들의 ‘자폐’와도 상통한다. 아들과 공감대에 실패한 제스에게 내려진 형벌로 해석될 수도 있다. 어떻게 풀어나가도 의미심장한 대사나 장면이 많아지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이다.

유령선이라는 80년대 유행한 미스테리 소재를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 낸 영리한 심리 스릴러로 대중적 요소가 풍부함에도 불구하고, 배급사의 주목을 받기 어려운 표면적 조건 탓에 국내 개봉이 늦어졌다. 2009년작 영국과 호주의 합작영화지만, 9년이 지난 올해 여름의 끝자락을 서늘하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다.



대세 굳히는 롱패딩, 틈새 노리는 숏패딩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겨울이 성큼 다가오면서 패션업계의 F/W 상품 판매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겨울 ‘대세 아이템’으로 떠오른 롱패딩이 이번 겨울에도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브랜드마다 특성을 살린 롱패딩을 선보이는 추세다. 하지만 올해에는 롱패딩과는 반대되는 매력을 강조한 숏패딩 출시도 잇따르면서 겨울 아우터에 대한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패션업계가 겨울을 맞이해 선보이고 있는 아이템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롱패딩이다. 각각의 브랜드들은 지난해 자사의 히트 아이템이었던 롱패딩을 지난해보다 기능성과 디자인을 업그레이드해 선보이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히트 아이템’이었던 롱패딩이 올해도 아우터 시장을 휩쓸 것으로 예상된다”며 “롱패딩 열풍으로 ‘겨울 추위에 롱패딩만한 아이템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됨에 따라 롱패딩이 겨울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시즌 롱패딩을 내놓지 않은 브랜드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많은 브랜드에서 롱패딩을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지난해 롱패딩 단일 모델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레스터 벤치파카’의 디자인과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기능적인 부분에서는



목사, 10대 女신도 그루밍 성폭행 의혹 경찰 내사 착수
[인천=박용근 기자] 인천 한 교회 청년부 목사가 10대 여성 신도들을 상대로 이른바 '그루밍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내사에 착수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청수사계는 7일 최근 언론보도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을 통해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인천시 부평구의 한 교회 A 목사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여성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되는 만큼 조심스럽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피해자들은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A 목사와 이를 묵인한 A 목사의 아버지 담임 목사에 대한 사임과 사과를 요구했다. 피해자들이 직접 작성한 피해 사례에 따르면 A 목사는 피해자들을 성희롱·성추행하고 강제로 성관계까지 맺었다“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10대 미성년자였다”고 말했다. 그루밍 성범죄는 가해자가 피해자를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폭력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 피해자는 "미성년자일 때 존경하는 목사님이 스킨십을 시도하니까 이상함을 느끼고 사역자가 이런 행동을 해도 되냐고 물으니 성경의 해석이 잘못된 것이라며 혼전순결이 시대적 배경에 의해서 달라진 것이라고 말

[이화순의 임팩트 인터뷰]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박사’ 알리미 한승경 회장
[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한국의 쉰들러, 현봉학 박사를 아십니까?” 영화 ‘국제시장’에서 국회의원 김무성 아들이 연기했다고 해서 세간의 눈길을 끈 현봉학 박사(1922-2007). 그런데 현봉학 박사에 꽂혀 인생 후반부에 바빠진 사람이 있다. 세브란스 의전 출신인 현봉학 박사의 후배인 한승경 박사(63.우태하 한승경 피부과 원장). 6년전 현봉학박사 추모모임 일을 하다가 (사)현봉학박사기념사업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본업을 하는 틈틈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현봉학 박사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지난달 초 미국 LA에서 ‘윤동주 시인을 사랑한 현봉학 박사’라는 주제로 미국 세브란스 동문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고 돌아온 그를 만났다. “현봉학 박사 알리기에 너무 바쁘신 것 아닌가요?”한승경 회장에게 물으니 손사레를 친다. “제가 하는 것은 약과지요. 현봉학 박사는 정말 우리 민족에게 큰 공을 세운 분인데 많은 사람이 그걸 모르니 안타깝습니다.”한 회장 역시 부모님이 흥남철수작전 때 남쪽으로 피란한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역사를 잊으면 미래가 없다”는 한 회장은 인도주의를 몸소 실천한 현 박사의 숭고한 휴머니스트 정신을 계승하고 우리를 도와준 많은

[간단칼럼] 동물 살해, 결코 정당화 될 수 없어
[이정민 칼럼니스트] 인류는 다른 생물들의 희생에 의존해 생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류가 좀 더 애정을 갖고 감정을 이입하기 쉬운 귀여운 동물이나 포유류에 한해서 동물학대를 논의할 뿐 다른 종류의 희생이나 학대에 대해서는 무감각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이중 잣대에 대한 비판들은 대부분 피장파장의 오류와 현실성 문제로서 반박된다. 심지어 일부는 “개미까지 죽이는 것조차 처벌한다면 처벌 안 당할 사람이 있겠는가? 단속 자체도 불가능하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인간과 가까운 동물부터 점차 동물학대를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가는 것일 뿐이다”고 주장한다. 모순되게도 이런 논리를 들고 나오는 사람들에게 “그러면 곤충을 죽이는 행위도 법으로 처벌하면 좋겠냐?”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동물을 살해한 사람이 “너는 개미를 밟아 죽였으니 내가 동물 죽이는 것에 뭐라 하지 말라”며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 논리로 동물학대를 정당화하려 든다면 그대는 어떻게 답할 것인가. 이는 피장파장의 오류일 뿐이다. 인간과 동물과의 관계형성은 불가피한다. 동물을 우리의 삶에서 떼어낼 수 없다. 인간과 동물이 물리적으로 마주칠 수 있는 공간에 함게 존재하는 한 서로의 삶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