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서울 지하철 1~8호선이 초단편 국제 영화제의 시사회장이 되었다. 서울교통공사가 24일부터 9월14일까지 '제9회 서울교통공사 국제지하철영화제'를 연다. 아시아 최초로 서울과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을 잇는 국제적 규모의 초단편 영화제로, 영화 상영관은 서울과 바르셀로나의 달리는 지하철이다.
서울교통공사와 사단법인 서울국제초단편영상제가 공동 주최하는 이 영화제는, 서울교통공사와 스페인 바르셀로나 TMB사(Transports Metropolitans de Barcelona)가 서울과 바르셀로나 지하철에서 국내외 우수 초단편 영화를 동시 상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90초 길이의 상상력을 보여주는 초단편영화들이 상영되는 만큼,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도 잠시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에어컨 서비스까지 겸비한 서울 지하철에서 국내외 우수 초단편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이 기간 동안 지하철 이용 시민들은 즐거운 문화 체험을 할 수 있겠다.
9회째를 맞은 올해 '국제지하철영화제'에는 지난해 보다 13편 많은 총 41개국 1,067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는 국제 지하철영화제 사상 역대 최다 편수를 갱신하는 수치로 '국제지하철영화제'의 위상을 보여준다.
본선작은 영화 전문가 6인의 심사를 거쳐 출품작 중 11개국의 26개 작품이 본선작으로 선정되었다.
국제 부문에는 출생부터 결혼, 노년을 맞기까지의 한 사람의 일생을 손으로 표현한 '두손(프랑스)' 등 총 20편이, 국내 부문에는 고양이의 깜찍한 사생활을 그린 '한묘름 밤의 꿈' 등 총 6편이 선정되었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지하철 안전 및 에티켓’ 부문 수상작도 발표됐다. 특별상(상금 200만원)은 ‘안전한 에스컬레이터 이용법’을 주제로 재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 이우림 감독의 '지각쟁이'가, 우수상(상금 100만원)으로는 휴대전화를 의인화하여 ‘역사 내 올바른 휴대전화 사용법’을 인상 깊게 풀어낸 송윤희 감독의 '지하철 법정'이 선정되었다.
본선작은 서울 지하철 1~8호선 전동차와 승강장의 행선 안내게시기와 영화제 공식 온라인 상영관(www.smiff.kr), CGV 영등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국내외 경쟁 부문 수상작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지하철·버스·트램 등에서 동시 상영된다.
손광수 서울지하철영화제 프로그래머, 세바스티앙시몬 부산단편영화제 프로그래머, 아르겔리치 TMB 영화제 프로그래머, 정우정 서울국제음식영화제 집행위원장, 나원정 영화 매거진 M 기자, 노진수 영화 감독 등
6인의 영화 전문가들이 선정한 26개 본선작 중 국제 1등상 2등상 3등상과 국내 특별상 등 경쟁 부문 수상작 4편은 관객의 심사 결과에 따라 선정된다.
관객들은 영화제가 개막하는 24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본선작 26편 중 최종 수상작을 선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관객 득표수에 따라 순위가 결정된다. 영화제 공식 온라인 상영관에서 온라인 투표에 참여한 관객에 한해 추첨을 통해 영화 예매권 등 경품도 제공한다. 경품 당첨자는 9월 21일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된다.
한편 영화제 폐막일인 9월 14일에는 CGV 영등포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이 개최된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 바르셀로나 TMB사 마케팅 CEO, 영화제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수상작에는 다음과 같이 상금 및 부상이 주어진다. 경쟁 부문 국제 1등상에 3000유로, 2등상은 2000유로, 3등상은 1000유로, 국내 특별상은 바르셀로나 지하철영화제 참석을 위한 항공 및 숙박권이 주어지고, 지하철 안전·에티켓 부문은 특별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서울교통공사 김태호 사장은 “시민이 매일 이용하는 일상적 공간인 지하철이 문화 예술적 경험이 이루어지는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지하철영화제가 앞장서겠다”며 “올해도 많은 시민들이 수준 높은 초단편 영화를 열차에서 감상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