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최승욱 기자] 지난달 8년6개월만에 최소 취업자수를 기록했던 고용 쇼크와 분배 악화, 미·중간 무역분쟁 지속, 폭염으로 치솟은 밥상물가, 지지부진한 북 핵무기 협상 등에 따라 소비자심리지수가 냉각됐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한달 전보다 1.8p 하락한 99.25를 기록했다. 지난 6월 -2.4p, 지난 7월 -4.5p에 이어 3개월 연속 떨어지며 작년 3월(96.3)이후 최저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C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돈 것은 지난해 3월이후 1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향후 경제 상황을 비관하는 소비자들이 지난달보다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반면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가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이다. 100보다 크면 과거(2003년1월~지난해 12월) 평균치보다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처럼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치 밑으로 떨어질만큼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은 가계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이 나빠진데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4개가 하락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시점 상황을 알려주는 현재생활형편CSI는 89로 전월보다 2p 떨어졌고, 6개월 후 예상을 보여주는 가계수입전망CSI도 전월대비 1p 하락한 98로 산출됐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체감지표인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전월에 비해 7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4월(69) 이후 1년4개월 만에 최저치다. 6개월 후 전망을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지수도 전월보다 5p 떨어진 82로 집계됐다. 취업기회전망CSI도 85로 전월보다 2p 떨어지면서 6월부터 석달째 내림세를 보였다. 금리수준전망CSI도 3p 하락했다.
현재외 비교해 1년 후를 전망해주는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전월보다 무려 11p 올라갔다. 현재의 방식으로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1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물가수준전망 CSI와 임금수준전망CSI는 각각 2p,3p 상승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지난달보다 0.1p 올랐다.
이같은 소비자심리지수 악화는 향후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우려가 높다. 한은 관계자는 "과거 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실제 소비보다 3개월 정도 선행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폭염으로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났고, 주택가격도 지역과 상관없이 일반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