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인천 남동구의 한 의원에서 60대 여성이 수액주사(마늘주사)를 맞고 패혈증 쇼크 증상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환자 2명 중 1명이 숨져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인천 논현경찰서는 지난 3일 남동구 논현동의 한 의원에서 이른바‘마늘주사’로 알려진 수액주사를 맞은 뒤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인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유족 측의 고소장이 접수됨에 따라 병원장을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마늘주사’로 불리는 수액주사를 맞은 A씨와 B씨 등 60대 여성 2명중 A씨가 지난 7일 오후 5시 9분경 패혈증 쇼크 의심 증상을 보이며 숨지고 B씨는 인천의 한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와 B씨의 가족은 사고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 4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해당 병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A씨 유족은 경찰에서 “당일 낮 12시경 수액주사 투약을 시작해 30분 만에 중단됐다”며 “2시간 넘게 별다른 조치 없이 환자를 방치하다가 뒤늦게 119구급대를 불러 종합병원으로 옮겼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병원장 외에 해당 의원 간호사 2명도 참고인 신분으로 함께 불러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또 수액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병원체에 감염된 의료도구를 사용 했는 지와 환자들이 이상 증세를 보인 뒤 병원 측이 초동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들은 세균성 패혈증이 의심됐으며 혈액배양검사에서 ‘세라티아 마르세센스’(Serratia marcescens)가 검출됐다.
세라티아 마르세센스는 그람 음성균으로 세면대, 화장실 파이프, 샤워기, 시멘트 바닥 등 일상적인 환경에서 존재한다.
인천시와 질병관리본부 등 보건당국도 역학조사와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 정확한 감염 원인을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