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별장 건축에 회사 자금 200억원을 사용한 혐의로 14시간 가량 경찰 조사를 받았다. 오리온 측은 문제가 된 건물에 대해 “연수원 목적의 공간”이라며 “교육이 있을 때마다 상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지난 10일 오전 10시부터 자정께까지 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은 담 회장이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 별장을 지으면서 200억원 상당의 법인 자금을 썼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오리온 측은 “2011년 (횡령 혐의로 담 회장이) 조사를 받을 때 이 건물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지만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며 “건축 당시 영빈관 및 갤러리 목적으로 만든 건물이었으나, 2014년 완공 후 용도를 변경해 연수원으로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연수원 건물은 1동과 2동으로 나눠져 있어 1동에서 교육이 이뤄진다”며 “1·2동에 잠을 잘 수 있는 곳이 마련돼 있는데 교육받는 인원수에 따라 인원이 많으면 2동까지 사용하고, 적으면 1동만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직원 교육 목적으로 얼마나 자주 사용하는지에 대해서는 “지난 8월부터 지난주까지는 글로벌 팀장 교육이 있어서 3주 정도 사용했고, 이번에는 신입사원들도 갔다”며 “몇 번이라고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필요할 때마다 상시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담 회장은 2011년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매입해 서울 성북동 자택에 두는 등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가 2013년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판결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