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인천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아동학대 정황이 대거 포착됐다.
14일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3일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된 인천의 한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 2개월분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앞서 학대 피해가 확인된 아동 3명 외에 5명이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보육교사 A(39·여)씨가 피해 아동들을 상대로 행주로 입을 강제로 닦거나 억지로 음식을 먹이는 등 행위가 담겨져 있다.
또 아동들의 엉덩이와 등 부위를 손으로 때리는 등 모두 57차례의 학대행위가 포착됐다.
아동학대는 아동복지법상 양벌규정에 따라 관리와 감독 의무를 소홀히 한 혐의로 해당 어린이집 원장 B(59.여)씨도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어린이 집은 학부모로부터 어린이가 아동학대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수사에 착수했다.
학대를 신고한 학부모는 "지난달 27일 아이가 볼에 멍이 들어왔다"며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보육교사 A씨가 아이의 볼을 손가락으로 튕기듯 때리는 장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어린이집은 학대 사건이 불거진 뒤 사실상 폐업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수사 결과를 토대로 A씨에 대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