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화순 기자] 세계 최고의 실험 무용단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댄스시어터’(NDT)가 10월 19일부터 2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16년만의 내한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은 예술의전당이 개관 30주년을 맞아 특별히 추진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리 킬리안, 오하드 나하린, 나초 두아토 등 세계적 명성의 안무가들이 키운 NDT는 참신한 안무와 세계 20개국 출신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토대로 세계 무용팬들을 폭넓게 갖고 있다. 무용단 구성은 탁월한 기량의 최상위급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1(28명)과 젊은 무용수들로 구성된 NDT2(16명)이 있으며, 이번 내한 공연에는 NDT`1이 출연한다.
NDT는 ‘발레와 현대무용을 아우르는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하며 혁신성과 세련미, 우아함을 모두 갖춘 세계 최정상급의 무용단’이라는 평단의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의 ‘NDT'를 만든 전설적인 예술감독 지리 킬리안의 뒤를 이어 포스트 킬리안의 시대를 열며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잇게 하는 대표적인 유명 레퍼토리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2001), ‘스톱 모션(Stop Motion)’(2014)을 비롯해, 최신작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무용계의 살아있는 역사, NDT의 과거~미래
1959년에 창단된 ‘NDT’는 1975년 지리 킬리안을 예술감독으로 영입하며 세계계적인 무용단으로 발돋움했다. 무용 교과서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20세기 천재 안무가 킬리안은 25년간 ‘NDT'를 이끌었다. 킬리안은 ‘기교적인 발레와 자유로운 현대무용을 이상적으로 결합하고 음악의 선율도 시각화하며’ 무용단을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올린 주역이다.
NDT의 예술감독 겸 안무가 폴 라이트풋(52)은 지리 킬리안 은퇴 후 2011년부터 현재 ‘NDT’를 이끌고 있다. 그는 신선하고 충격적인 아이디어와 깊이 있는 움직임으로 ‘NDT’의 명성과 성취를 잘 이어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폴 라이트풋과 예술 고문 솔 레옹은 1989년부터 함께 활동하며 NDT를 위해 50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2005년 예술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아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서 함께 안무가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NDT’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모두 아우르는 작품들로 구성된다. ‘세이프 애즈 하우지즈(Safe as Houses)’(2001)는 이별과 변화를 주제로 막스 리히터의 슬픈 음악과 영상을 아우르며 비극적 인상을 강하게 남기는 작품이며, ‘스톱 모션(Stop Motion)’(2014)은 유교경전 '역경'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것으로 미니멀한 세트와 영상에 바흐의 음악을 입히고 세련된 안무를 결합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또 NDT 부안무가이자 스튜트가르트발레단 상주안무가인 마르코 괴케의 신작(제목 미정)은 오는 27일 네덜란드에서 세계 초연되고 곧 예술의전당에서 아시아 초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