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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건강 위협하는 ‘감각 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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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소음 악취 등 환경의 악화가 일으키는 인체의 심각한 문제들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세먼지가 건강을 얼마나 심각하게 위협하는지는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해는 미세먼지 뿐만이 아니다. 밤낮 없이 눈을 자극하는 인공 빛의 향연과 한시도 멈추지 않는 소음들, 원인 불명의 악취들까지. 현대인들은 환경오염으로 감각 기관이 마비되고 있다. 이 같은 공해들은 당뇨병 고혈압 암 등을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소음 심장병 위험 높여

삼성서울병원 조양선 교수팀은 국민 1만845명 유병률 조사를 통해 전체 21.9%가 난청의심 소견을 보였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 10명중 2명꼴이다. 난청이 나이 뿐아니라 성별이나 학력, 수입과 같은 사회경제적 요인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하위소득 계층의 유병율은 56.8%로 절반을 훌 쩍 넘 긴 반면 중위계층은 32.9%, 상위 계층은 23.1%로 급감했다. 학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고졸 미만이 49.5%로 가장 높았고 고졸은 26.8%, 전문학사 이상은 18%로 학력상승에 따라 유병율이 감소했다.

교수팀은 난청을 발생시키는 원인으로 직장내 소음, 우울감 빈혈, 뇌졸중 치료력, 흡연을 지목했다. 연구팀이 난청 발생 요인을 종합분석한 결과 다른 조건이 같다면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야 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난청 발생 위험이 1.28배 높았다.

소음은 이처럼 귀의 기능에 이상을 불러올뿐만 아니라, 심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간원치 교수 연구팀이 미국에서 20살 이상 직장인 6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끄러운 곳에서 1년반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근무한 사람들보다 심각한 심장병 발병 위험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소음이 심한 곳에서 최소한 1년반 이상 근무한 사람들은 심장발작이나 심각한 가슴통증을 느낄 위험이 2∼3배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빛공해 유방암 발생

도시에서는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없게 된지 오래다. 운전 조차 힘들만큼 현란한 인공조명은 현대인의 스트레스 요인 중 하나다. 야간조명은 눈에 악영향을 미쳐 수면장애 등을 유발한다. LED 조명은 망막내 집광면적이 다른 조명방식보다 작아 부분적으로 빛이 집중될 경우 망막 시세포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우리 눈은 어두운 곳에서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이 커진다. 그러나 어두운 곳에서 지나치게 밝은 빛을 보면 망막에 도달하는 빛의 양이 많아져서 광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광독성은 백내장, 익상편, 알러지 등 질병이 발생하거나 진행하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백내장 수술을 받아 인공수정체를 시술한 경우나 포도막염 등 안질환을 앓아 동공운동에 장애가 있는 경우 광독성에 특히 취약하다.

밤 시간에 인공조명에 노출되면 멜라토닌 분비를 저하시켜 수면을 방해한다. 또한, 만 2세 이전 유아의 경우, 밝은 곳에서 재우면 청소년기 근시가 될 확률이 3~5배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변호사협회의 심포지엄에서 이은일 고대 교수는 빛공해가 심각한 지역에서 사는 여성의 유방암이 발생할 확률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24.4% 높다는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빛공해가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증가시키고 장기간 노출시 수명 단축도 유발할 수 있다는 분석은 세계적으로 꾸준히 제기돼왔다.

스마트폰 등 가정 내 노출되는 희미힌 수준의 빛도 문제를 일으킨다. 이헌정 고려대 교수는 오전 2시를 전후로 체온, 심박수, 혈압, 성장호르몬 등이 안정을 찾는 시간대인데, 이 시간에 빛공해로 방해를 받는다면 생체리듬을 깨뜨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밤에 누워서 스마트폰보면 뇌기능이 떨어진다는 10룩스(lux) 약한 빛 노출도 뇌기능에 악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또한, 현대사회에서 일주기의 리듬을 방해 받으면 수면장애, 기분장애, 충동성(impulsiveness) 등이 증가한다고 밝혔다.

인공조명에서 내뿜는 블루라이트는 낮시간대 우리가 깨어있도록 신체리듬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빛이지만, 밤과 낮의 길이나 계절에 따른 일조시간의 변화 등과 같은 광주기를 감지해 생식활동의 일주성, 연주성 등 생체리듬에 관여하는 호르몬 멜라토닌을 억제돼 생체리듬을 교란할 수 있다.

가축 분뇨의 유독가스

이 같은 공해와 오염으로 인한 건강 악화는 도시의 숙명같이 보이지만, 농촌이라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흔히 농촌에서 경험하는 가축 분뇨 같은 악취는 건강을 위협하는 가스의 신호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학의 리드윈 스미트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가축사육이 밀집된 ‘농업 핫스팟’의 공기가 늘 매캐한 매연으로 휩싸인 도심보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 과도하게 많은 가축의 분뇨로부터 나오는 유독가스 때문이다.

기상학계에서는 수 년전부터 농업오염이 대기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었다. 다만 건축물 등으로 공기순환이 어려워 유독가스가 공기 중에 떠도는 도심에 비해 농업지대는 사방이 트여 있어 유독가스가 빠르게 흩어졌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 소와 돼지, 닭 등의 가축을 사육하는 농업지대에 생활하는 사람들의 폐 기능이 쇠퇴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네덜란드 남동부 지역 시골에 사는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당 지역에는 약 100만 명의 사람들이 600만 마리의 돼지들을 사육하며 생활한다. 연구 결과 농장이 15개 이상 있는 곳으로부터 1㎞ 이내에 생활하는 주민들은 이보다 멀리 사는 사람들에 비해 폐 기능이 5% 떨어졌다. 연구진은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암모니아가 주민들의 폐 기능을 손상시킨 것으로 추정했다. 대기 중 1㎥ 당 암모니아 농도가 10㎍ 증가했을 때 주민의 폐 기능이 약 4% 나빠졌기 때문이다.

유럽환경청(EEA)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방출되는 암모니아 가운데 94%가 퇴비와 분뇨 등 농업 활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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