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는 27일 "한국당을 다시 일으키고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길에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밝혔다.
황 신임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50.0%(6만8713표)를 득표해 오세훈, 김진태 후보를 압도적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황 대표는 이날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선출 직후 수락 연설을 통해 "오늘 저는 자유한국당 당원 동지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받았다"며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큰 기대와 성원, 새로운 정치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저 황교안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함께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며 "청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뛸 수 있는 젊고 역동적인 나라를 만들고, 국민의 행복이 나라의 동력이 되는 초일류 대한민국 건설에 앞장서겠다"고 역설했다.
그는 "승리의 기쁨은 지금 이 자리로 끝내겠다. 이 단상을 내려가는 순간부터 문재인 정부 폭정에 맞서서 국민과 나라를 지키는 치열한 전투를 시작할 것"이라며 "내년 총선 압승과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해 승리의 대장정을 출발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국민 속으로 들어가 정책정당 민생정당, 미래정당으로 자유한국당을 과감하게 바꿔나가겠다"며 "혁신의 깃발을 더욱 높게 올리고 자유우파의 대통합을 이뤄내 승리와 영광의 그날까지, 자유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우는 그 날까지 동지 여러분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했다.
황 전 총리는 수락 연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과정에서 '김진태·김순례 의원 징계 조치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여러 의견을 취합해서 잘 처리하려고 한다"라고만 말했다.
'태블릿 PC가 조작됐을 가능성 등을 언급했는데, 탄핵 불복 운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헌법재판소 탄핵 결정은 존중한다고 여러 번 말했다. 이제는 미래로 나가는 일에 매진했으면 좋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보수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지금 한국당에 계파는 없어졌다. 되살아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당이 튼튼하게 바닥을 다스리고 이를 토대로 외연을 넓혀가는 이런 일들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이들을 많이 모실 수 있고 다양한 계층, 여러 전문가가 함께하는 것을 통해 점차 통합의 확산을 이뤄가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중도 확장성 등 문제에는 "우리 당 안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진 인재들이 많다. 이분들과 함께 중도 통합 등을 다 같이 이뤄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함께 하면 정말 우리 당이 국민들의 사랑을 받고 외연을 넓혀가는 길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전당대회 과정에서 보이콧(거부)을 선언한 다른 후보들과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은 많이 치유됐다"라며 "선거 이후 후보자들이 나눈 이야기들 보면 앞으로 우리 당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갈지 방향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여야 4당은 2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를 향해 축하인사를 전하면서도 전당대회 기간 동안 논란이 됐던 5·18 망언 의원들의 징계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축하 인사를 전하면서 "새롭게 선출된 지도부와 함께 한국당이 대한민국의 건전하고 합리적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전당대회 기간 동안 논란이 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부정 발언을 언급하며 "탄핵 찬반에 대한 국민 갈등이 재연되지 않도록 민주정당으로서 국민 통합에 힘써 달라"면서 "국민통합의 첫 시작은 5·18 역사왜곡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을 부정한 김진태·김순례 의원에 대한 징계를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도 "황교 대표와 지도부의 선출을 축하드린다"면서도 "황 대표는 혁신을 위한 마중물이 돼야지 양잿물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5·18 망언 후보자들에 대한 징계, 3월 국회 개원과 선거제도 개편 협상, 민생과제 등을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며 "국민이 한국당의 새로운 지도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축하인사를 전하면서도 "건전한 제1야당의 위상 정립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당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 5·18 폄훼와 탄핵 부정 발언이 난무하더니 전당대회 당일까지도 얼룩졌다"면서 "건강한 보수정당의 출범을 바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신임 지도부는 국민들의 요구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