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세권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차기 총선을 이끌 제1야당의 당대표로 당선됐다. 황 대표는 차기 총선의 승리를 위해 통합을 이루어내겠다고 강조했다.
황교안 체제 당면과제는 보수통합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자유한국당이 가장 중요하게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국민들은 주로 보수통합과 중도확장, 여야 협치를 꼽았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달 28일 전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자유한국당의 당면 과제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95% 신뢰수준·표준오차 ±4.4%p)한 결과, 극우세력을 포함한 보수통합이 23.3%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은 보수통합(54.7%)과 중도확장(14.8%)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5일 “통합의 범위에 관해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는데 우리부터 하나가 되면 더 큰 통합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여러 문제보다 지금 눈앞의 것부터 하나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의원들에게 당부했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같이 말한 후 “통합의 목표는 분명하다.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압도적인 승리를 하길 소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제가 당대표 출마선언 한 때로부터 한 번도 빼놓지 않고 기회 있을때마다 통합을 얘기했다”며, “우리 당이 시련을 겪으면서도 오늘 다시 이렇게 다시 설 수 있었던 까닭은 당과 나라를 지키려고 하는 우리 의원님 여러분들, 흩어지지 않고 이렇게 다시 모인 이 저력이 역시 우리들의 오늘을 지킨 힘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의원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가열차게 일하되, 낮은 자세로 일하는 게 필요하다. 열심히 일하되 자세 낮추고 국민 속으로 들어갔으면 한다”며, “고함 지르는 싸움보다 우리가 반드시 이기는 싸움으로 총선 압승을 거둘 수 있도록 지금 부터 함께 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교안호 첫 당직 인선..개혁, 통합 의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주요 당직자를 임명하면서 '황교안호'의 시동을 걸었다. 당 살림살이를 총괄하고 공천 실무를 주도할 사무총장에 4선의 한선교 의원을, 당 대표 비서실장에는 재선의 이헌승 의원을 임명했다.
한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를 맡았던 17대 국회에서 대변인을 지내 친박 인사로 분류된다. 이 의원은 김무성 의원 보좌관 출신이긴 하나, 17대 대선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유세지원단 수행실장 등을 지냈다.
초선의 추경호 의원은 전략기획부총장에 임명됐다. 추 의원은 황 대표가 국무총리시절 국무조정실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인사다.
민경욱·전희경 의원은 당 대변인 역할을 맡는다. 민 의원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전 의원은 당 대변인을 맡은 바 있다.
중앙연수원장에는 박근혜 정부 행정자치부 장관을 지낸 초선의 정종섭 의원을 임명했다.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이명수 의원은 인재영입위원장에, 송희경 의원은 중앙여성위원장을 맡게 됐다.
비박계 및 '복당파' 의원들과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은재 의원과 강석호 의원은 각각 대외협력위원장, 재외동포위원장에, 이진복 의원은 상임특보단장 보직을 담당한다. 임이자 의원은 노동위원장, 김정재 의원은 재해대책위원장, 비례대표인 김성태 의원은 디지털정당위원장을 맡게 됐다. 청년 최고위원인 신보라 의원은 당연직으로 중앙청년위원장이 됐다.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 김세연 의원(47·부산 금정)을, 좌파독재저지특별위원장에는 김태흠 의원(56·충남 보령서천)을 각각 임명했다.
황 대표가 여의도연구원장에 한국당 내 젊은피로 분류되는 ‘비박계’ 김세연 의원을 임명한 것은 당 개혁 의지를 드러냄과 동시에 탈계파 의지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걱정하는 안보, 경제, 민생을 살릴 수 있는 국가관, 공직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당에) 많다”라며 “특별히 역량을 갖추는데 있어 적임이라고 판단되는 분들이 당직을 같이 공유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황 대표가 계파를 가리지 않는 탕평 인사로 내부 불화 가능성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당의 한 의원은 “화합 인사를 통해 당이 바뀌고 있다는 개혁 이미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황 대표도 취임 이후 ‘통합’을 강조해왔고 여의도연구원장 임명된 김세연 의원은 ‘복당파’ 출신이자 개혁 성향의 소장파 의원이다.
정치 신인인 황 대표 입장에선 탕평 인사를 내세우며 주요 지지 기반인 친박계를 무조건적으로 배제하기엔 정치적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이에 친위 체제를 강화해 새 지도부를 안정적으로 자리잡는 데 주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인선 구성이 한 계파로 쏠리면 당내 반발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