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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현대 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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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작화랑 16일까지 전뢰진에서 신재환까지 12명 작가 참가


[이화순의 아트&컬처] 국내 조각 1세대인 돌조각의 대부 전뢰진에서부터 신진작가 신재환까지 12명 조각가의 작품들이 서울 압구정로 청작화랑에서 관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까지 열리는 ‘현대 조각의 구상과 추상 사이’전이 그것이다.


구순의 나이에도 직접 대리석을 쪼는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돌조각계의 존경받는 스승 전뢰진은 12년 전 만든 ‘바다나들이’를 내놓았다. 인간과 자연의 순수한 본질미와 가장 평화로운 세계를 찾아 평생을 석조 조각과 대좌해온 그의 작품은 동화를 들려주는 것 같은 모습이다. 둥글둥글 미끈한 바다 생물의 등위에 올라탄 채 바다나들이를 떠난 사람은 앞에선 여자아이, 뒤로보면 남자아이다. 전통조각의 우아한 선을 되살려 창조한 ‘동심적 조형’을 볼 수 있다.




김창희 작 ‘환상의 가족’(2001. 대리석)과 '환상여인'(2001, 대리석)에서는 얼굴의 눈, 귀, 코, 입 등 각을 살리지 않고 뭉글뭉글한 모습의 인물을 다뤘다.


한국구상조각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유영교(1946~2006)의 ‘사랑’(청석, 2004)은 작가가 작고하기 2년 전 작품으로 그 역시 ‘따스한’ 분위기의 조각이나 푸른 청석을 사용해 절제미를 보여준다. 이건희 회장이 유독 아꼈다는 유 작가는, 다채로운 돌 조각으로 종교심이나 휴머니티를 표현해왔다.



이행균의 대리석과 브론즈를 함께 사용한 ‘결혼이야기, 소망’(2011)에도 전뢰진으로부터 흐르는 따스한 조각의 흐름이 이어진다.


백진기의 ‘빛이 있으라’(2018)는 대리석을 긁고 파고, 새기며 갈아내는 조각적 행위를 반복해 만들어낸 조각 과정에서 남겨진 행위의 흔적과 잔재를 보여주는 추상적인 대리석 작품이다. 분홍빛 대리석과 순백 대리석 2개 작품을 출품했다.


돌이 차분하고 무겁다면, 브론즈를 통해 조각의 물성을 드러낸 작가도 있다. 소나 말을 통해 현대인의 속박과 억압을 표현해온 장성택 작가는 브론즈 작품 신독(愼獨. 브론즈 2019)으로 구상조각의 사실성과 추상조각의 구조성을 작품에 담아내고 있다.


또 한국미술계에 ‘유리’ 조각의 지평을 연 유리조형작가 고성희의 보랏빛 유리 작품 ‘기억’(2019)도 눈길을 끈다. 김희경의 ‘Bloom’(2018)은 한지 조각을 통해 수많은 선들이 오랜 시간을 거쳐 자연의 생명력과 만나 초월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양태근 작가는 ‘Think’는 철과 흙, P.V.C를 사용해 인간과 자연의 흔적을 통해 내면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행균 작가가 두 개의 재료를 썼다면, 신재환 작가도 유리와 대리석이라는 이질적인 재료로 새로운 도전을 했다. 무거운 대리석과 금방이라도 깨질 것 같고 가벼워보이는 투명한 유리에 색을 입혀 새로운 세계를 개척했다. 손성례 청작화랑 대표의 아들인 신재환 작가는 전뢰진 작가의 제자로 청각 장래를 딛고 뉴욕메트로폴리탄미술관 도록에 작품 이미지가 소장된 장래가 촉망되는 신예다. 최근에는 유리조형을 공부하고 있다.


한편 돈의 양면성을 생각하게 하는 작품도 있다. 동전을 쌓아 만든 김승우의 ‘laminate’(2017)와 김성복의 ‘도깨비뱅크-피에로는 춤을 춘다’(2019).

2014년부터 동전 작업을 시작한 김승우는 컴퓨터로 작업한 틀을 3D프린터로 제작한 뒤 1개월에 걸쳐 동전으로 메우고 틀을 제거한다. 한편 김성복은 마호가니 목재를 1만원권 지폐 묶음처럼 깎은 뒤 채색해냈다. 전래동화 속 도깨비처럼 온갖 것을 실현해주는 것이 바로 돈이라고 해석했다. 해학과 풍자, 부적 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5만원권에서 신사임당 대신 4년 전 작고한 어머니를 그려 넣은 가짜 돈 시리즈를 만들기도 했다.


이번 기획전은 오는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릴 국내 유일의 조각, 설치작품 페어인 ‘조형아트서울(PLAS) 2019’ 의 프리뷰 전시를 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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