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SK그룹을 창업한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가 대마를 상습 적으로 구매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인천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1일(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SK그룹 일가 최모(32)씨를 체포했다
최씨는 지난해 평소 알고 지내던 마약공급책 A(27)씨로부터 5차례 걸쳐 고농축 대마 액상 1g~4g가량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대마초가 아닌 대마 성분을 농축해 만든 카트리지 형태다. 흡연 시 대마 특유의 냄새가 적어 주변의 시선을 피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최씨가 대마 구매 자금을 통장으로 송금하면 이를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에게 건네 각종 대마를 구입해 왔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이후 '던지기' 수법으로 대마를 넘겨받은 뒤 최씨 주거지로 직접 찾아가 이를 전달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던지기는 판매자와 구매자가 서로 얼굴을 보지 않는 마약 거래방식이다. 판매자가 특정 장소에 대마를 숨겨둔 후 구매자로부터 돈이 전달되면 숨겨둔 장소를 알려줘 찾아가게 하는 식이다.
경찰은 A씨를 지난달 구속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최씨에게 대마를 판매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최씨의 행방을 쫓다가 이날 오후 1시 30분경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한 회사에서 최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최씨를 상대로 대마를 구입한 뒤 실제 투약을 했는지를 조사한 후 구속 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최씨 등과 대마를 공유한 부유층 자녀 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손자이며, 고(故) 최윤원 SK케미칼 회장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