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6월 말 한미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가운데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2분짜리 회담 재현은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발언이 눈길을 끌고 있다.
민 대변인은 16일 논평에서 “한미 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지금 각국 정상이 논의 테이블에 마주 앉아 대화할 기회가 생겼다는 건 환영할만한 일”이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난달 11일 백악관에서 열린 ‘2분짜리 회담’이 또다시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일정표만 봐도 우려가 현실이 될 태세”라며 “일본의 한 언론매체는 스모 관람, 골프 라운딩, 일왕(日王. 천황) 접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 일정을 공개했다. 하지만 한국에 와서는 겨우 하루를 할애했다”고 지적했다.
민 대변인은 “안팎으로 양국 간 공조 분열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실제로 키 리졸브 연습, 독수리 훈련 등 한미연합훈련은 올해부터 폐지됐고 북한은 대한민국을 향해 두 차례나 미사일을 쏘아댔다”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양국이 신뢰를 회복해 물샐틈 없는 안보 공조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한미훈련 중단, 문재인정부의 ‘나 홀로 대북지원’ 추진 등 외에도 한미동맹에는 심각한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플로리다주(州)에서 열린 정치유세에서 “나라 이름을 밝히진 않겠지만 아주 위험한 영토를 지키기 위해 미국이 많은 돈을 쓰는 국가가 있다”며 “미국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라”라고 사실상 한국을 강력성토했다.
한미동맹의 현 주소를 보여주듯 지난달 11일 백악관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은 약 ‘2분’만에 끝나는 초유의 기록을 남겼다. 이를 두고 많은 야권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3분 카레보다 짧은 만남’ ‘2분 햇반 만남’ ‘사발면도 3분이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반면 여권 지지층에서는 옹호의 목소리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