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가정폭력을 당한 20대 여성이 이송됐던 병원 옆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8일 오후 4시 13분경 인천시 연수구 한 8층짜리 상가건물 옥상에서 A(29·여)씨가 아래로 추락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A씨가 추락한 건물 옥상에서 A씨의 신발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A씨는 사고 발생 6시간여 전인 이날 오전 10시 32분경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경비원을 통해 남편 B(29)씨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신고했다.
당시 아파트 경비원은 경찰에 "남편에게 맞아서 피신한 여성이 있다"고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소방당국에 요청해 A씨를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A씨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옆에 있는 상가건물 옥상으로 올라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유서와 가정폭력 신고 내용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 하고 A씨의 남편 B씨를 폭행 혐의로 입건하는 등 "A씨의 장례절차를 마치는 대로 B씨를 불러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