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박용근 기자] 휴대폰 채팅 앱을 통해 알게 된 남성에게 은행 직원을 사칭해 9천 500만원을 편취한 2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30일 A(25.여)씨를(사기)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휴대전화 채팅 앱에서 알게 된 B(29·남)씨로부터 327차례 걸쳐 모두 9천500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자신을 모 은행 지점 차장으로 속이고 다른 여성의 사진을 보내며 B씨와 온라인으로 친분을 쌓았다.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사용자를 대상으로 친분을 쌓고 연애 감정을 유발한 뒤 돈을 요구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Romance Scam) 수법을 썼다.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실제 은행 직원을 찾아 그 이름을 쓰며 B씨를 교묘하게 속이기도 했다.
A씨는 B씨에게 부모님이 입원했다거나 치료 중 돌아가셨다는 등의 거짓말을 하며 병원비, 장례식 비용, 월세 등을 핑계 대며 받아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결과 A씨와 B씨는 실제로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서 "받은 돈은 모두 생활비 등으로 썼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