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미세먼지 스트레스로 싱그러운 봄을 만끽조차 못했다면 자연이 보존된 숲으로의 힐링 여행은 어떨까. 초록을 즐기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 원시림과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보존된 생태관광지를 소개한다.
명품숲 ‘금강소나무숲’
충북 단양군이 대강면 계곡과 원시림에 조성한 ‘느림보 유람길’은 6월의 자연을 감상하기에 더 없이 좋다. ‘느림보 유람길’은 생태 탐방길을 정비하면서 붙인 명칭으로, ‘선암골생태유람길’(1구간). ‘방곡고개넘어길’(2구간), ‘사인암숲소리길’(3구간), ‘대강농촌풍경길’(4구간) 등 36.1㎞ 코스로 구성했다. 물소리길로도 불리는 ‘선암골생태유람길’은 선암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탐방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걷기 여행길로 떠나는 휴가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단양팔경 중 하나인 상선암과 중선암, 하선암을 따라 매년 걷기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옛 임도를 활용해 조성한 제주의 ‘삼다수 숲길’은 사람의 손길이 최소화 된 자연스러운 매력으로 유명하다. 걷기에 어렵지 않으면서도 원시림에 가까운 숲으로 조성돼 있다. 길을 걸으며 산수국과 때죽 나무 꽃비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교래리 종합복지회관 맞은편 이정표를 따라 목장길을 지나면 숲길이 시작된다. 1시간 반이 소요되는 1코스와 2시간 반이 걸리는 2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일대 ‘금강소나무숲’은 국유림을 대표하는 명품숲이다. CNN 선정 ‘세계 50대 트래킹 장소’ 및 농림축산식품부 선정 ‘한국관광 100선’ 에 선정됐다. 숙종 6년(1680년) 황장봉산으로 지정됐으며, 1982년에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1610㏊)으로 지정된 후 현재 3705㏊로 확대됐다. 꼬리진달래, 세잎승마, 꼬리겨우살이 등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 20종과 특산식물 20종이 서식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을 비롯해 삵, 담비, 하늘다람쥐 등이 살고 있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울릉도’
산과 저수지를 배경으로 태고의 자연 그대로를 품고 있는 군산시 청암산 ‘구슬 뫼길’도 빼놓을 수 없다. 청암산이 품은 호수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4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멸종위기종인 가시연꽃을 비롯해 600종 이상의 다양한 동·식물이 관찰된다. 습지와 대나무 숲, 물속에서 자라고 있는 왕버들나무 군락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이용한 생태자연학습장을 갖췄다. 한국의 슈바이처라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흔적과 곳곳에 있는 동네 벽화도 만날 수 있다.
원시 자연을 만나기 위한 최적의 장소, ‘끝판왕’은 울릉도다. ‘신비의 섬’으로 불리는 울릉도는 바다 속 화산이 폭발해 형성된 섬이다. 성인봉, 나리분지, 관음도 등 고개를 어디로 돌려도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바다로 눈을 돌려도 거북바위, 사자암, 코끼리바위, 촛대바위 등이 펼쳐진다.
울릉도 바다가 배경으로 펼쳐지는 트레킹 코스인 ‘성인봉 산길’은 오염되지 않은 자연을 체험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성인봉은 해발 986.7m로 울릉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로 산세가 형제봉, 미륵봉, 나리령 등을 이루며 사방으로 퍼져 해안에 다다르며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울릉도의 참 멋을 더없이 잘 보여주는 장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