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청와대 관련 폭로성 발언이 나온 것과 관련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청와대가 한국당을 배제한 여야 영수회담을 추진하려 한다”고 강력반발했다.
4일 손 대표는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한국당을 뺀) 4당 대표 (영수)회담을 제의했다”고 전했다. 강 수석은 “황 대표가 오지 않더라도 당대표들과 협의하고 싶다고 한 말”이라며 해당 제안을 했음을 인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황 대표와의 ‘맨투맨 회동’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5일 당대표·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청와대가 한국당과의 협상과정을 언론에 흘리면서 제1야당을 배제한 4당 대표와 대통령 간 회동을 추진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앞에서는 황 대표와의 일대일 회담 수용 등 ‘합치 쇼’를 벌이면서 뒤에서는 ‘야권 갈라치기’를 획책한다는 주장이다.
황 대표는 “대통령이 진정 국회정상화를 바란다면 국회 파행 원인이 된 불법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사과하고 철회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그런 후에 야당 대표와 일대일로 만나 경제정책 전환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부·여당은 국회 정수 확대를 골자로 하는 선거법개정 등을 신속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정의당 원내교섭단체 만들기’가 목적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편 황 대표는 경제악화를 대하는 문 대통령 태도를 문제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3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경제가 걱정된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면피용 발언이자 유체이탈 화법의 결정체”라며 “우리 경제가 그렇게 남 일 말하듯 얘기할 상황인가”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근래 여론 포화를 맞고 있는 일부 자당(自黨) 의원들 발언도 언급했다. “앞으로 또다시 국민 마음에 상처를 주고 국민신뢰를 떨어뜨리는 언행이 나올 시 엄정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이제 더 이상의 잘못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