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소설가 이문열(72)이 조만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한국당에 대해 “죽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이 살았다”고 평가하면서도 정계복귀설은 일축했다.
7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씨는 8일 오전 8시 경기 이천 설봉산 자락에 소재한 이 씨의 문학사숙 부악무원에서 황 대표와 만날 예정이다.
이 씨는 “5일 (황 대표 측으로부터) 연락받았다. 지나가는 길에 영감이 살았나 죽었나 보러 오는 것이니 이번 만남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면 한다”며 “나도 내 스스로 보수우파라는 것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지금 내 나이가 일흔둘이다. 많은 나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동 성사 배경에 대해서는 “내가 한나라당 시절에 공천심사위원을 하면서 그 쪽에 아는 사람도 있고 해서 일정이 맞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당에 대한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 씨는 국정농단 사태 당시 ‘보수야 죽어라, 그렇지 않으면 미래는 없다’고 했던 것과 관련해 “지금도 그런 생각이 있다. 내가 보기에 오히려 죽어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이 살아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황 대표에게) ‘이런 저런 것 다 태워버리고 혼자 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내가 황 대표에게서 듣고 싶은 얘기가 많다. (정계에) 들어가보니 어떤지,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은지”라며 “(해야 할 일을 대화 과정에서) 상기시켜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1948년 서울에서 출생했다. 부친은 6.25가 발발하자 월북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울대 국어교육학과를 중퇴하고 군에 입대해 통신병으로 복무한 이 씨는 1977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나자레를 아십니까’로 등단했다. 이후 1982년 ‘금시조’로 동인문학상, 1987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이상문학상, 1992년 ‘시인과 도둑’으로 현대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 씨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한국당의 전신(前身)인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제2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