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제주 전 남편 토막살인’ 피의자인 고유정(36)이 공범 없이 단독범행에 나섰다는 경찰 수사결과가 나왔다.
11일 제주동부경찰서에 따르면 키 160cm에 몸무게 50kg인 고유정은 180cm, 80kg 이상 체격의 전 남편을 졸피뎀 등 약물로 취하게 만든 뒤 3차례 이상 공격했다. 이후 시신을 토막낸 뒤 전국 곳곳에 분산유기했다.
인천 서구의 한 재활용업체 소각장에서 발견된 사망자 추정 유골은 고열처리를 거친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유전자 감식 결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고유정은 전 남편의 성폭행 시도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었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약물뿐만 아니라 증거인멸을 위한 청소도구까지 미리 준비한 점을 들어 계획범죄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수법이 잔인하다고 해서 꼭 피의자가 사이코패스인 건 아니다”며 “프로파일러 투입 결과 피의자가 전 남편과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현재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고유정을 살인, 사체손괴·유기 등 혐의로 12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고유정은 3개월 전 충북 청주에서 숨진 4살 의붓아들과 관련해 이미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고유정, 현 남편은 “잠에서 깨 보니 아들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질식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