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최근 서울 명동 향린교회에서 열린 한 대학생 행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랑과 믿음의 정치” 등 주장이 나와 찬반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로 구성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모임’은 지난 8일 향린교회에서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발표 주제는 ‘김정은 위원장의 헌신성’ ‘김정은 위원장의 민족애’ 등이었다.
해당 단체는 홈페이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연구가 활발히 벌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북한 사회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가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립 취지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발표대회에서는 객관적 평가 대신 ‘김정은 칭송’이 줄을 이었다.
‘김정은 위원장의 세심함’이라는 주제에서는 “(김정은이) 사랑과 믿음의 정치를 펼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른 주제에서도 “(북한 핵도발은) 세계 최강국가 미국을 상대로 한 담대하고 차원이 다른 외교실력” “(김정은이) 집권 8년차만에 북한의 모든 주민에게 크나큰 지지를 받는 것 같다” 등 발언이 터져나왔다.
이날 인터넷매체 자주시보에 의하면 심사위원장으로 참석한 윤한탁 전 민권연대 공동의장은 “시대의 올바른 요구를 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의 풍모를 잘 얘기하고 있다”고 총평했다. 심사위원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통일위원회에서 활동한 장경욱 변호사 등이 참여했다.
대회 참가자들에게는 미묘한 요구가 내려지기도 했다. 대진연은 7일 공지에서 ‘안 되는 옷차림’으로 ‘영어가 쓰인 옷’ ‘청바지 등 외국문화 옷차림’ 등을 제시했다. 향린교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한(訪韓) 반대시위, 국가보안법 철폐 운동 등을 펼친 바 있다.
1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조선일보 기사 댓글에서 시민들은 “나라가 미쳐 돌아간다(comm****)” “국가보안법이 처벌하지 못하는 거냐(neve)****” “예전 임종석이 회장하던 전대협 보는 것 같다(butl****)” “아직 종전선언은 없다. 법적처리하지 않으면 대통령도 간첩이다(pisi****)” “EBS에서 세계의 지도자라고 (김정은을) 소개하는 판에 뭐(jjaj****)”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해당 기사에서 지지 댓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진연은 작년 3월 한국대학생연합, 대학생노래패연합 등의 연합체다. 같은해 11월 ‘꽃물결대학생실천단’이라는 산하단체를 결성하고 김정은 서울방문 환영에 나섰다. 올해 1월에는 이 단체 회원 5명이 서울 종로구 미국대사관에 무단침입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4월에는 회원 20여명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실을 기습점거하고 사퇴농성을 벌이다 경호원과의 몸싸움 끝에 1시간만에 강제퇴거됐다.
향린교회는 이적단체 판결을 받은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남측본부 준비위원회가 1991년 결성된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