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선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회가 문 닫은 지 73일이 지났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표류한지 54일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기술·금융전쟁을 하다보면 우리나라가 굉장히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 같은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래서) 이번 추경도 중요한데 (한국당은) 이런 예산을 다 팽개치고 (패스트트랙을) 사과·철회하라고 반복하면서 여기까지 끌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정치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자세는 '퍼블릭 마인드(public mind·여론)'인데 (한국당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다"며 "바른미래당이 6월 국회 소집을 하겠다고 하는데 의총이 끝나면 우리 당도 바른미래당을 따라서 (임시국회) 소집을 이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시간 이후부터는 상임위원회는 우리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곳은 즉각 소집해서 상임위 활동을 시작하고 우리가 맡고 있지 않은 상임위는 일단 우리 당 의원들이 상임위 소집을 요구토록 하겠다"며 "저쪽 당 위원장이 소집을 안 하면 간사가 사회자를 대행하도록 돼 있는데 그렇게 상임위를 소집해서 국무총리가 시정연설을 할 수 있게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설명했다.
한국당과의 국회 정상화 협상을 총괄한 이인영 원내대표도 "학생이 학교에 가는데 특별한 이유가 없듯이 국회의원도 국회에 들어오는데 아무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며 "그동안 협상을 위해서 많은 인내를 해왔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이상 기다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한국당이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 개최에 대해서도 "일종의 반칙이라 생각한다.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으로 초래된 국회 파행의 치유를 위한 협상 노력은 있을 수 있지만 경제실정, 국가부채, 좌파 경제폭정 등을 이유로 국회가 소집될 이유는 없다"며 "이것은 처음부터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 원내대표는 "그래서 저는 국회가 문 열 수 있는 만큼이라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쪽 문만 열려도 온 국민의 마음과 민생의 꿈을 모아 국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총에서 한국당을 제외한 6월 임시국회 소집을 의결할 예정이다. 민주당에 앞서 의총을 개최한 바른미래당은 민주당 등 다른 당 의원들과 연대해 6일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당론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