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한 베지테리언(채식주의자)이 육류를 취급하는 남의 영업장에 난입해 ‘돼지자결(自決)주의’를 외치며 손님들 사이를 활보한 사건이 벌어졌다.
여성 채식주의자 A씨는 19일 트위터에 ‘첫 방해시위 영상’이라는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A씨는 한 고기 무한리필 음식점에 침입해 ‘음식이 아니라 폭력입니다’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들고 “지금 여러분 테이블 위에 있는 건 음식이 아니라 동물”이라고 외쳤다.
그는 “음식이 아니라 폭력”이라며 “돼지도 돼지답게, 소도 소답게, 다른 동물도 동물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돼지 목숨은 돼지에게 있다. 삶의 결정권은 그들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황한 식당 관계자들이 A씨를 잡아 끌며 나가줄 것을 요구했으나 A씨는 완강히 버텼다. 소리를 지르면서 식당 내부를 활보하기도 했다. 영상 촬영자로 추정되는 다른 여성은 식당 측에 “접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A씨는 트위터에서 “방해시위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비난하는 등 폭력적 행동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물권’을 우선시하면서 타인의 생존권은 무시하는 게 옳냐는 지적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시위로 해당 음식점이 영업에 타격을 받을 경우 임직원들은 일터를 잃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오른 국민일보 기사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각자 소신을 외칠 수는 있지만 남의 영업장에 난입해 손님들 불쾌하고 황당하게 만들면서 난동부리는 건 정당한가(sept****)” “채식이 좋으면 본인만 하면 된다(vf19****)” “할려면 마장동 우시장에 가서 해라. 거기는 잡혀서 OO될까봐 무섭냐(late****)” “영업방해로 고소해라(evan****)” 등 격앙된 반응을 나타냈다. 반대 측은 정당한 의사표현이었다며 A씨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