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인사청문회 위증 논란에 휩싸인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야당에서 거부됐다.
9일 자유한국당에 이어 이튿날 바른미래당은 채택하지 않기로 당론을 모았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위증한 윤 후보자를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건 검찰 조직 신뢰성을 정부가 훼손하는 일”이라며 “윤 후보자는 공연히 정쟁(政爭)을 유발하지 말고 자진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여당의 ‘부적격’ 입장 시 보고서 채택에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야당의) 부적격 의견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의하면 보고서 채택이 가능할 것”이라며 “(적격·부적격) 병기식 청문보고서 채택은 대통령에게 임명하라는 의미로 전달되기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보고서 채택 거부와 별개로 윤 후보자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윤 후보자는 당초 인사청문회에서 지인의 뇌물수수 혐의 사건 개입 의혹을 부인했다.
윤 후보자는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이남석 변호사를 소개한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친(親)민주당계 성향으로 알려진 인터넷매체 ‘뉴스타파’의 녹음파일 보도로 위증 논란을 샀다. 녹음파일에는 윤 후보자가 이 변호사를 윤 전 서장 측에게 소개한 점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이 담겼다.
이 변호사는 윤 전 서장 변호인 선임계를 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9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015년 윤 전 서장 관련 판결문은 이 변호사가 2012년 9월 국세청에 ‘윤 전 서장의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내사 사건과 관해 이남석을 변호인으로 선임한다’는 내용의 선임계를 제출했다고 밝히고 있다. 신문은 이 변호사 해명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고 전했다.
윤 전 서장 친형이자 윤 후보자 지인인 윤대진 현 법무부 검찰국장은 자신이 동생에게 이 변호사를 소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여당 내에서도 윤 후보자 등을 둘러싼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검사 출신인 금태섭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자신이 (뉴스타파) 기자에게 한 말은 현재의 입장에 비춰볼 때 명백히 거짓말 아닌가”라며 “이 부분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