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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검사스럽지 않은 고검장의 퇴임사...시민으로 돌아온 이금로 전 법무부차관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중한 죄를 지은 사람이 법망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고, 억울한 피해자를 빠짐없이 구제해줌으로써 우리 이웃들의 소박한 행복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검찰 본연의 역할입니다.”

“검찰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평생 가슴에 품고 살아가겠습니다.”
 
“업무처리 과정에서 좀 더 겸손하고 따듯한 검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검찰이 더 열린 마음으로 국민을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진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검찰로 거듭나도록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검찰 본연의 업무에 더욱 더 충실해 국민을 위한 바른 검찰이 되도록 해주길 바랍니다.”

22일 퇴임한 이금로(54·사법연수원 20기) 초대 수원고검장이 후배 검사들에게 당부한 말들이다.

이 전 고검장은 문재인 정부 첫 법무부차관과 올해 개청한 수원고검 초대 고검장으로 임명됐다. 이 고검장은 최근 검찰총장 후보 최종 4명에 이름을 올리며 윤석열 검찰총장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다.

이 고검장는 검사생활 25년 동안 법무부 공공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 기획조정부장, 인천지검 검사장, 대전고검 검사장 등을 역임하며 '공안통' '특수통'으로 꼽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관련 파이시티 비리 수사를 지휘했고 진경준 전 검사장의 ‘비상장 넥슨 주식 취득 의혹 사건’ 수사팀 특임검사를 지냈다.

하지만 그는 이런 화려한 전력보다 무고한 이웃을 살피는 '생활검사'로서 더 큰 보람을 느꼈다. 

실제로 그는 검사 시절 억울하게 누명을 쓴 절도피의자를 위해 진범을 잡은 데 공을 들였고, 퇴근길에 목격한 음주운전 뺑소니범을 추격해 검거하기도 했다.



‘대구여대생 성폭행 사망사건’도 그의 시민밀착형 수사로 진범을 잡은 대표적 사례다. 

당초 사건을 조사한 달서경찰서는 피해자의 시신에 속옷이 없는 점 등 성범죄와 관계됐을 정황이 있는데도 어찌 된 일인지 단순교통사고로 처리했다. 이후 대구지검이 재수사에 착수해 진범인 스리랑카인 K(46)씨를 구속기소하고 스리랑카에 머무는 44세, 39세인 공범 2명을 기소중지했다.

당시 대구지검 1차장 검사가 바로 이 전 고검장이다. 그는 영구미제로 묻힐 뻔한 사건을 3개월 넘게 몇 번이나 현장을 답사하고 관련자들의 진술을 받아내고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센터 의 협조까지 받아낸 끝에 진상을 밝혀냈다.

이 전 고검장은 퇴임 후 거처에 대해선 밝힌 바가 없다. 수원시는 퇴임하는 이 전 수원고검장에게 명예시민증서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