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일본 수출규제 관련 한일(韓日) 중재를 사실상 거부한 가운데 미일(美日)을 주축으로 한 아태지역 다국적 훈련이 연일 전개되고 있다. 한국은 이 훈련들에 불참하는 것은 물론 한미훈련에서의 ‘동맹’ 삭제를 검토 중이다.
23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전날 일본 자위대, 인도군과 함께 일본 북부 해상에서 기뢰 탐지 연합훈련 ‘2JA-2019’에 돌입했다.
미 해군에서는 제2기뢰전대와 제7기뢰제거전대, 일본 해상자위대에서는 기뢰방어가 주 임무인 소해함 JS우라가와 JS분고, 인도 해군에서는 해상 폭발물 처리 전문 장교단이 참가했다.
프레드 캐처 미 해군 소장은 “연합훈련 및 연습을 통해 동맹국들,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다지는 가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며 "일본, 인도와의 동맹 강화 등이 2JA-2019 훈련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미일은 지난 11일부터는 호주 해역에서 격년제 연합군사훈련 ‘탤리스먼 세이버’를 실시 중이다. 미국, 일본, 호주, 영국, 뉴질랜드, 캐나다 등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만5,000명 병력이 투입됐다. 일본이 이 훈련이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한미연합훈련이 모두 폐지되면서 미군이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 합동훈련을 할 여력이 생겼다”며 “한국을 제외한 국가와의 연합훈련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훈련의 주 타깃은 중국이라는 게 대체적 시각이다. 중국 해군은 815급 정보수집함을 호주로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훈련에 불참한 한국은 한미훈련 명칭에서 ‘동맹’ 삭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러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미는 19-2 동맹 훈련 개칭을 논의하고 있다. 앞서 16일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훈련 중단을 약속했다며 19-2 동맹 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 韓·美日은 ‘서먹’...北·中은 ‘물밑협력’
한국과 자유진영 간 거리가 멀어지는 듯한 모양새인 가운데 북중(北中)은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시간으로 22일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화웨이(華為) 전 직원을 통해 입수한 북한 이동통신망 구축 내부문건을 인용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지난 8년 간 북한 3G 무선통신망 구축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톰 카튼, 민주당 크리스 밴 홀런 상원의원은 이날 공동성명에서 “매번 우리는 화웨이가 얼마나 악의적인 상대인지에 대해 더 많은 걸 배운다”며 “북한과 거래할 경우 미국 제재에 직면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분명히 하고 대북제재 강화 조항을 담은 국방수권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