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유한태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민펀드’ 청원까지 오른 점을 들어 자유한국당의 추가경정예산(추경) 처리 협조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당이 추경을 대하는 태도가 일본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주장도 내놨다.
이 원내대표는 25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 모두발언에서 “추경안이 국회에서 멈춘 지 무려 91일, 석 달이 지났다. 오늘로 92일째”라며 “국회 제출 역대 추경 중 심의되지 못한 기간으로 2위의 불명예다. 자유한국당이 역대 두 번째로 나쁜 정당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자유한국당은 끊임없이 조건을 쌓아 올려 추경절벽, 추경산성을 세웠다. ‘명박산성’과 같은 추경불통의 상징물을 만들어버렸다”며 “국민들이 국회 상황이 오죽 답답하면 ‘국민펀드’를 만들자고 하겠는가. 시급한 추경을 모금하자는 국민청원마저 올렸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은 추경을 간절히 원하는 민심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심사를 거부해선 안 된다”며 “자유한국당이 막고 있는 건 비단 추경만이 아니라 경제활성화 그 자체다. 경기대응이 늦어지면 더 많은 재정을 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일본 정부를 동일시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는 “추경에 대한 자유한국당 태도는 일본이 경제를 정치분쟁으로 악용하는 나쁜 행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유한국당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 기업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민생, 경제, 예산을 볼모로 잡은 행태를 되돌아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野, 초당적 안보협력에도 나서야”
한편 이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5시 34분과 57분께 원산 일대에서 발사된 북한 발사체 2발과 관련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이번 발사는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대단히 위험한 행동”이라며 북한에 유감을 표명한 뒤 “당정(黨政)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일체의 군사적 행동을 단연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남북미 정상의 역사적 판문점회동으로 어렵게 살아난 대화의 모멘텀이 훼손되지 않도록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강력히 촉구한다”며 “야당 또한 엄중한 안보상황을 정쟁 소재로 활용하려는 무책임한 시도를 중단하고 초당적 안보협력에 나서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