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주한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신 의혹을 받는 사케(酒. 일본술)가 일본제품 불매운동 대상 리스트에 오른 상태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불매운동을 주도 중인 웹사이트 ‘노노재팬’에서 ‘사케’를 검색하면 대체상품으로 면천OO주, 소O주, 화O, 감자O 등 국산 주류가 뜬다. 사케는 불매운동 대상이라는 것이다.
댓글에서 네티즌들은 “애초에 사케가 맛이... 어지간한 술꾼 아니면 못 먹겠더라”, “대체 술로는 중국 바이주(白酒)를 추가 요청한다” 등 호응했다. 다만 “사케라고 하면 너무 광범위하다”, “사케는 일본말로 술이라는 보통명사다” 등 지적도 있었다.
3일 인터넷매체 <더 팩트>는 이 대표가 일본의 한국 백색국가 목록 제외 당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의 한 일식집에서의 오찬에서 ‘사케’를 마셨다고 보도했다. 증거로는 이 대표가 결제했다는 영수증을 제시했다. 영수증에는 ‘사케’라는 글자가 뚜렷하다.
이 대표는 일본에 대한 강경대응에는 부정적 입장을 표명해왔다. 그는 지난달 30일 “(도쿄올림픽 참여를) 당 차원에서 반대하면 안 된다”며 “한일은 감정이 있더라도 이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표의 식사 자체는 인정했지만 사케 음주 여부에 대해서는 “국내산 청주인 백화OO(이해식 대변인)”이라고 해명했다. 백화OO은 롯데주류가 판매 중이다. 4일 <한국일보>는 백화OO이 국내 주류회사가 만들긴 했지만 일본식 누룩인 입국을 사용한다고 보도했다.
야당은 비판적이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한국이 일본 백색국가에서 제외된 당일 집권여당 대표가 일식당에서 식사한 것 그 자체만으로 부적절한 행위”라며 “이 대표 스스로 엄중한 상황을 인식하지 못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6일 일본 수출규제 관련 회의 후 일식집에서 만찬을 가지려 했으나 한식당으로 바꾼 바 있다.
‘이해찬 사케’ 의혹은 ‘낮술’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승한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집권당 대표가 대낮부터 술타령이라면 문제가 있다”고 비난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식자재로 장사하는 일식당도 가지 말라는 것인가”라며 “야당이 백화OO 한 잔에 정치공세를 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반박했다.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고 생선도 일본산이 아니다”며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다”고 이 대표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