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산책하기 좋은 계절이 왔다. 도보 여행만큼 그 장소와 공기, 자연을 천천히 온전히 느끼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충만해지고, 사색과 위안을 제공하는, 걷기 좋은 길을 소개한다.
500년 왕버들숲 생명여행
경북 성주군의 성밖숲과 별고을길은 성주읍성 밖에 조성된 숲으로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 좋다. 천연기념물 403호인 왕버들(300~500년) 57주가 심어져 있고, 아이들과 역사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생태 체험 프로그램과 숲속 힐링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가 방문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국립공원 가야산 속에 숨어있는 진주, 가야산역사신화공원의 정견모주길도 찾아보자. 그늘이 계속되는 숲길과 시원한 계곡물소리를 만날 수 있다. 숲속 곳곳에 위치한 정자와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야생화식물원을 향하면 짚라인 등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나타난다.
야생화 천국 경기 안산 ‘풍도’는 해양수산부가 추천하는 걷기 좋은 섬이다. 육지에서 3시간가량 걸리는 풍도는 안산9경 중 한 곳이다.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많다고 해 ‘풍(楓)도’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섬 곳곳에 야생화가 피어 ‘야생화의 천국’이다. 풍도 선착장에서 해안산책로까지 둘레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인천에서 1시간20분이면 도착하는 덕적도는 자전거길이 조성돼 있다. 자전거를 타고 여행하기 좋다. 울창한 숲 사이로 산림욕을 즐기며 걷기도 좋다. 특히 서포리 산림욕장에서 비조봉, 진말을 거쳐 진리해변까지 4.2km가량 이어진 길을 걸어보길 추천한다.
소나무 숲, 해안 절벽
산티아고 순례길 북쪽길을 떠올리게 만드는 동해안 해파랑길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9월에 걷기 좋은 여행길 중 하나다.
해파랑길의 46코스는 속초 장사항에서 출발해 푸른 해변과 숲·절경에 위치한 청간정·천학정으로 이어진다. 낭만과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길이다. 해안길을 따라 문화유적지와 울창한 소나무 숲, 해안 절벽을 만날 수 있다. 고성 문암항 길에서는 곳곳에 그려진 벽화 감상도 가능하다.
금당실마을의 중심에는 지금 날씨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 금당실길은 병풍바위 위에 그림처럼 올라앉은 병암정을 출발점으로 삼는 것이 좋다.
금당실 마을 서쪽으로 흐르는 금곡천을 따라 걷다보면 금당실 마을로 접어드는데 마을 외곽을 두르고 있는 솔숲은 금당실 마을의 보물 같은 곳이다. 금당실 마을 앞 벌판 건너에는 예천 권씨 초간종택이 있다. 걸음 끝에서 만나게 되는 초간정 원림은 명승 제51호로 지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