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오승환 기자] “브루투스(Marcus Junius Brutus), 너마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돼 온 3선 이찬열 의원이 4일 탈당했다
총선을 앞두고 당은 공중분해 위기에 놓였고, 100억 원에 가까운 국고보조금도 멀어졌다.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
이 의원은 1998년 지방선거에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후보로 출마하면서 정계에 입문했고 손 대표가 당적을 옮길 때마다 대통합민주신당(더불어민주당 전신), 국민의당, 바른미래당 등 모든 행보에 함께해 왔다.
손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당시엔 직접 선대위원장을 맡았던 최측근이다.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손 대표에겐 ‘최측근의 탈당’ 그 이상의 충격이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 의석수는 19석.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정치자금법상 교섭단체인 정당은 국가보조금 총액의 50%를 균등하게 배분 받지만, 5석 이상 20석 미만 정당엔 총액의 5%, 5석 미만 정당엔 총액의 2%만 배분된다.
오는 15일은 총선 전 마지막 국고보조금 지급일로 바른미래당은 약 117억 원(경상보조금 23억 원, 선거보조금 94억 원)을 받을 수 있었지만, 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80억 원 넘게 놓치게 됐다.
향후 안철수계 비례대표들까지 예고한 대로 ‘셀프제명’ 사태가 발생할 경우 국고보조금은 20억 원 수준까지 내려간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손 대표는 이 의원의 탈당에도 당권 강화에 박차를 가했다.
4일 자신의 사퇴를 요구하던 장진영 당대표 비서실장과 임재훈 사무총장, 이행자 사무부총장 등 주요 당무자들을 해임하며 사퇴 거부의사를 명확히 했다.
“욕심이 지나치면 거르친다는 옛 말을 명심해야 한다. 허상을 쫓으며 과도한 정치적 회생을 도모하려는 욕심”
임 사무총장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손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극심한 내홍을 거듭하고 있는 바른미래당.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