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거의 완성했다는 분석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산하 북한 전문매체 '비욘드 패러렐(Beyond Parallel)'은 5일(현지시간) 북한이 평안남도 순안 국제공항 인근의 신리 지역에서 짓고 있는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 올해 말~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라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비욘드 패러렐은 이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는 것에 대해 ▲시설 차량 이동 통로로 연결된 3개의 대형 건물과 대규모 지하시설, 가려진 철로 터미널 등으로 구성된 시설이 서해 위성발사장, 신포 조선소 건설 때와 유사하고 ▲순안비행장이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장으로 사용됐던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16년 중반부터 평안 순안국제공항에서 남서쪽, 평양에서 북서쪽으로 약 17km 떨어진 곳에 이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2018년 6월까지 외관 건물이 완성됐고, 이후 내부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됐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2017년 순안 일대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볼 수 있다"며 "시설 측면에서는 테스트 활동을 지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류 전문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시설 규모가 커서 단순히 시험시설로만 보기는 어렵다"며 "작전화(실전배치)를 위한 시설 가능성도 있지만, 작전화 여부는 합참에서 평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완전히 새로운 시설은 아닌 것 같다"며 "한미 정보당국은 공조 하에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