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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백세] 수명을 단축시키는 고혈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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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만성질환... 식습관 운동 금연
스트레스 등 관리 필요

 

[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급속한 고령화와 함께 고혈압, 당뇨병, 대사증후군 등 위험요인이 증가하면서 매년 관련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한국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 환자는 800만명을 넘어섰다. 고혈압은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므로 합병증 발생 등에 주의해야 한다.

 


혈관 내 혈액량 증가

 

 고혈압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본태성)과 신장질환, 갑상선질환과 같은 원인에 의해 생기는 이차성으로 나눈다. 일산병원 심장내과 오성진 교수에 따르면 환자의 95%가량이 한 가지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일차성이다. 유전 외에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짜게 먹는 식습관, 비만, 운동부족, 스트레스, 흡연과 과다한 음주 등이 있다. 
 짜고 맵게 먹는 습관은 염분 섭취량을 늘려 혈관내로 수분을 끌어들이고 혈관 내 혈액량 증가에 따른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 이처럼 혈관을 자극하면 혈액순환 부담으로 부종과 함께 혈압상승을 촉진해 심장질환을 유발한다. 서구화된 식단은 지방 섭취량을 증가시켜 동맥경화증을 발생, 혈압 상승을 부른다. 이를 예방하려면 염분섭취를 하루 6gm 이하로 줄이고 균형있는 식사, 야채식, 저지방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인에게 알맞은 운동으로 적절하게 체중을 관리하는 일도 필요하다.


 고혈압은 초기 증상이 없어 주기적인 혈압 확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혈압은 24시간 내내 심리상태, 활동상태, 감기 등 다른 질환 동반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다른 질환이나 긴장이 없는 상태에서 30분 이내 커피 섭취·흡연 등을 피한채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팔을 심장높이로 해 측정해야 한다. 1~2주 간격으로 2회 이상 방문해 2분 간격으로 2회 측정해 평균을 내는데 5㎜Hg 이상 차이가 나면 다시 재야 한다.

 

 

각종 질환 위험 증가시켜

 

 고혈압은 여러 합병증에 관여해 수명을 낮춘다. 오 교수는 “심장이 과도한 일을 해야 하므로 심부전이 생기고 관상동맥의 동맥경화를 유발시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생긴다. 지속적인 신장기능의 저하로 신부전을 유발시키고 눈의 혈관에 합병증이 생겨 심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뇌로 가는 혈관을 손상시켜서 뇌졸중의 위험도를 증가시킨다”고 고혈압 방치의 위험을 경고했다.


 일본 오사카대 오카다 유키노리 교수 연구팀이 일본과 영국, 핀란드의 바이오 뱅크가 보유한 68만명의 게놈 정보를 분석해 고혈압과 비만이 인간의 수명을 제일 단축하는 사실을 규명하기도 했다. 분석 결과, 수명을 가장 많이 축소시키는 유전적 요인은 고혈압으로 나타났고 비만이 그 뒤를 이었다. 


 고혈압은 심지어 우울증에도 관여한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와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준혁 교수 연구팀이 반드시 치료를 요하는 노년기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대부분이 뇌혈류 순환 장애로 인한 혈관성 우울증이라고 밝혔다. 


 우울증은 노년기에 나타나는 가장 흔한 정신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은 의학적으로 심각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우울증을 앓고 있다. 


 연구팀이 경기 용인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6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노인성 우울증 환자에서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뇌혈관의 문제를 동반한 혈관성 우울증 환자의 비중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우울증이 심한 주요우울장애 환자에서 혈관성 우울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대 초반의 경우 약 75%, 75세 이상에는 100%에 이르렀다. 3년 뒤 추적 조사에서 여전히 주요우울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비율이 비혈관성 우울증 환자는 10명 중 1명이었던 반면 혈관성 우울증 환자는 4명 중 1명으로 훨씬 더 치료가 어렵다는 점도 확인했다. 

 


스트레스, 교감신경 자극

 

 치료나 예방법으로는 체중조절과 식이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이 있다. 비만인 사람은 살을 빼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내려가는 경우가 많고 고열량 음식 제한, 콜레스테롤 및 포화지방산 섭취 제한 등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염분 섭취량은 하루 7g~10g 정도면 좋다. 채소 섭취도 칼륨 섭취량을 늘려 도움이 된다.


 술, 담배 과용도 혈압 상승의 큰 요인이므로 삼가야 한다. 운동은 운동 후 맥박 수가 1분에 120 이하로 하루 30분 이상, 1주 2~3회가 적절하다.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쌓이면 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적절한 운동은 고혈압 치료에 좋은 방법이다.


 우유를 즐겨 마시면 소금을 적게 섭취하게 돼, 결과적으로 혈압이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다. 일본총합과학대학 건강영양과학과 나가코 오쿠다 교수는 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 학술 발표를 통해 “나트륨 섭취가 적은 그룹은 우유를 많이 마시고 서구식 식단을 선호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서구와 싱가포르에서 수행된 7건의 연구논문을 메타(meta) 분석한 결과 칼슘 섭취가 증가하면 고혈압 위험이 낮아졌다”고 소개했다.

 


 

커피와 대사증후군

 

 커피의 고혈압에 대한 영향은 상반된 견해들이 나왔지만 최근에는 커피가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대사 이상과 관련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가 속속보고 되고 있다. 
 조미숙 이대 교수팀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의 고혈압 발생 위험이 일반인의 70% 수준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조 교수팀은 하루 커피 섭취량에 따라 성인남녀 4,808명을 멀리하는 그룹1, 적당히 마시는 그룹2, 많이 마시는 그룹3 등으로 나눠 그룹별 대사 증후군 발생률을 산출했다. 그 결과 대사증후군 발생률에선 그룹간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커피를 많이 마시는 ‘그룹3’의 경우 고혈압 발생률이 ‘그룹1’보다 30% 낮았다. 고혈당·복부비만 발생률도 각각 29%, 24%씩 하락했다. 조사 대상의 성·연령·에너지 섭취량·흡연·음주 등 대사증후군의 5대 지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최대한 보정한 결과다. 


하루 5컵의 커피를 마시면 고혈압, 2형(성인형)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는 결과가 있지만 커피를 즐겨 마시면 오히려 혈압이 올라간다는 상반된 연구결과도 있다. 설탕 등을 넣은 커피는 상황이 다를 수도 있다. 


 영남대 식품영양학과 박경 교수팀은 커피와 대사증후군의 관계를 밝히기 위해 아시아·유럽·미국에서 실시된 11편의 연구논문을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가 대사증후군 위험을 16% 낮추는 것은 사실이지만 설탕·분말크림이 든 인스턴트 커피믹스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 대사증후군 위험을 1.25배 높인다고 주장했다. 인스턴트 커피믹스의 경우 설탕을 과다 섭취할 위험이 높아져 체중 증가는 물론 제2형(성인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의 발병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커피믹스의 주성분 중 하나인 분말크림은 주재료가 경화 식물성 기름이어서 제조과정에서 다량의 트랜스지방도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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