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집밥' 수요 증가에 긴급재난지원급 지급 영향으로 한우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고 있다. 1등급 등심 1㎏을 사려면 10만원으로도 부족하다.
4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3일 한우 1등급 등심 소비자가격은 전날보다 1366원 오른 1kg당 10만29원을 기록했다. 해당 가격이 10만원을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를 조회할 수 있는 2011년 1월 이래 처음이다.
한우 등심 소비자가격은 지난달 25일 9만3066원에서 26일 9만3124원으로 58원 오른 뒤 상승세를 이러가며 일주일새 7000원가량이 올랐다.
지난달 27일에는 1086원이 오른데 이어 하루 뒤인 28일에는 2900원이 급등해 역대 최고가인 9만7110원을 기록했다. 이후로도 꾸준히 상승하며 연일 최고가를 경신중이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가정내 고기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지난달 정부가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이로 인해 소비가 증가한 것도 시세에 영향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0.3% 하락했지만 축산물은 오히려 7.2% 상승했고 이 중 국산 소고기는 6.6% 올라 2016년 12월(6.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실제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이전인 2월 중순 한우 등심 가격은 1㎏당 8만원대를 기록했었다.
돼지고기 가격의 오름세도 만만치 않다. 3일 삼겹살 소비자가격은 1㎏당 2만4070원으로 전일보다 70원 떨어졌지만 불과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000원 가까이 올랐다.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월 중순에는 1만400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해 지금과 비교하면 1만원가량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가격 상승이 지속되진 않을 전망이다. 계절적 요인과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한시적으로 증가한 소비가 향후 급격히 위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평년보다 육류 공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금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면서 "생산자단체와 농가들이 자율적인 수급조절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