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롯데월드를 방문한 서울 중랑구 거주 고3 학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8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가 진행 중이나 다행히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 학생의 코로나19 바이러스 배출량이 높지 않아 광범위한 전파가 이뤄지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8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중랑구 원묵고등학교 고3 학생이 지난 7일 확진돼 학생, 교직원, 가족 지인 등 8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벌이고 있다.
이 학생은 확진 판정 이틀 전인 5일 낮 12시 15분부터 오후 9시까지 롯데월드 어드벤처에 머물렀다. 방문 당시 증상이 있었으며 마스크는 착용했다고 방역당국에 진술한 상태다.
이 학생은 지난달 16일 기침과 인후통 증상을 호소했으며, 선생님의 권유로 나흘 후인 20일 등교 후 진단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방역당국은 이 학생이 머물렀던 시간에 롯데월드 어드벤처를 방문한 사람은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공지했다. 이 곳을 방문한 학생이나 교직원은 진단검사 결과가 확인될 때까지는 등교 중지할 것도 요청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 38명과 교직원 등 51명에 대한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다. 롯데월드 방문자는 2089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7일) 실시한 밀접접촉 학생 등의 검사 결과에서는 일단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는 추가 확진자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오늘 즉각대응팀과 서울시가 롯데월드를 방문해 노출 범위와 위험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이 학생은 5월 16일부터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있었고 선생님의 권유로 실시한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다"며 "6월 5일 롯데월드를 갈 당시에는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받았지만 어떤 증상이었는지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는 이 학생의 바이러스 배출량 수치가 높지 않아 아주 많은 전파가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마스크도 주로 착용했다고 응답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고 있다"며 "검사는 자비로 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의심)증상이 있거나 위험 장소를 방문했을 때는 검사해주기 때문에 선별검사소를 통해 검사받았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방역당국은 롯데월드 측이 방역수칙을 제대로 준수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보고 있다.
정 본부장은 "(롯데월드) 종사자들은 마스크를 계속 착용했지만 제대로 착용했는지 등의 부분들은 검토하도록 하겠다"며 "정부가 모든 유형의 사람 간의 모임을 다 파악해 관리·통제하는 것은 어렵다. 침방울이 많이 생기는 밀폐된 환경에서 마스크를 안 쓰고 1시간 이상 노출된 경우에는 50% 이상의 감염률을 보여주고 있어 그런 위험한 환경을 가능하면 피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가 높아지면 등교수업의 위험성도 같이 평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교육부와 함께 학생들이 노출될 수 있는 위험한 환경에 대한 교육과 가정통신문 안내 강화를 하고, 그런 (위험한) 모임을 피할 수 있게끔 계속 관리를 강화하자는 논의를 해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