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이혜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공항 세관 근무자 A(55·인천 중구 16번 환자)씨가 지난달 28일 서울 양천구 탁구클럽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세관 근무 확진자는) 감염 발생 장소가 공항이 아니라 양천구 탁구 모임 참석 후 감염됐다"며 "근무 중 동선이 겹치거나 같은 장소에서 근무한 공항 직원 200여명에 대해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순차적으로 검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접촉자는 관할보건소 역학조사에서 확인된 13명과 공항 근무자 200여명 등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 A씨는 입국자 또는 승객 대면 업무 담당자는 아니다. 또 근무 중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곽 환자관리팀장은 "현재 여행객이나 공항 직원 이외에 다른 공항 이용자들에게 전파 가능성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공항 검역소에서 공항 상주직원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관리업무와 관련된 예방수칙들을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고,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에 따르면 양천구 탁구클럽 참석자들은 운동 중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8일 낮 12시까지 확인된 양천구 탁구장 방문 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총 22명이다. 여기에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장 방문자가 같은 달 31일 용인 큰나무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양천구 탁구클럽 관련 환자는 총 41명으로 늘었다.
인천시와 인천공항공사, 인천본부세관 등에 따르면 인천세관 근무자 A씨는 지난달 31일 호흡기 증상이 나타난 후 이달 5일 인천 중구 영종 보건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입국장에서 휴대품 통관 업무를 담당했다.
당초 A씨는 방역당국과 관할구청에서 실시한 기본 역학조사에서 이달 5일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인천공항 T1과 인천 중구 운서동 소재 관사에서 벗어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당국이 실시한 심층 역학조사에서 지난달 28일 양천구 탁구클럽을 방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고의적인 누락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한 바 있다.